델타·오미크론 섞인 신종 변이 존재 사실로...‘델타크론’ 출현에 과학계 긴장

입력 2022-03-13 11:12 수정 2022-03-13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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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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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달 전 유럽에서 등장한 ‘델타크론’이라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 존재가 사실로 입증되면서 과학계가 긴장하고 있다. 델타크론은 델타와 오미크론 변이가 섞인 새로운 코로나바이러스의 일종이다.

델타크론은 올 1월 지중해 섬나라 키프로스에 있는 대학에서 처음 보고됐다. 당시 키프로스대학 생물학 교수인 레온디오스 코스트리키스가 이끄는 연구팀은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코로나바이러스의 새로운 변이를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이른바 델타 변이와 오미크론 변이의 특성이 결합된 ‘제2형 코로나바이러스(SARS-CoV-2)’다. 이 변이 바이러스는 코로나19 환자 25명에게서 확인됐고, 경증환자보다 입원이 필요한 중증환자에게서 더 많이 발견됐다고 한다.

이 변이 바이러스 이름은 오미크론과 델타를 합해 ‘델타크론’ 변이라고 명명했다. 델타 변이가 오미크론 변이보다 먼저 등장했고, ‘오밀타(Omilta)’라고 하면 ‘오믈렛’의 군대 버전이나 ‘OMG’처럼 들릴 수 있어서 심사숙고 끝에 ‘델타크론’으로 지었다고 한다.

당시 유럽의 전문가들은 키프로스대학의 연구 결과에 대해 “실험실에서 델타 변이와 오미크론 변이를 잘못 섞은 게 아니냐”며 기술적인 오류를 지적했다.

그러나 이후 미국과 유럽에서 델타크론의 존재를 입증하는 연구 보고서가 잇따라 나오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2월 미국 워싱턴D.C. 공중보건연구소의 스콧 은구옌 박사는 국제인플루엔자정보공유기구(GISAID)의 코로나바이러스 게놈 데이터베이스를 살펴보던 중 1월 프랑스에서 수집된 샘플에서 델타와 오미크론 변이가 혼합된 사실을 처음 확인했다. 과학자들은 이러한 바이러스를 ‘재조합형(recombinants)’이라고 부른다. GISAID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게놈 데이터를 공유하는 전 세계적인 협업 플랫폼이다.

이 같은 내용을 은구옌 박사가 새 변이 추적을 위한 온라인 포럼 ‘코브-리니지’에 올리자, 다른 과학자들이 그의 발견이 사실이라는 점을 재확인했다.

프랑스 파스퇴르연구소의 연구팀도 델타와 오미크론 변이의 융합에 의한 확실한 증거가 있다는 연구 결과를 GISAID에 내놨다. GISAID에 따르면 ‘재조합형(recombinant)’라는 단어는 ‘재결합형(recombining)’이라는 단어와 관련이 있으며 유전 물질의 재결합을 의미한다. 두 가지 버전의 SARS-CoV-2가 같은 세포를 감염시키고 스파이크를 숨기고 번식할 때, 그들은 본질적으로 유전 물질을 교환할 수 있는 재생산을 한다. 새로운 ‘델타크론’ 재조합은 델타 GK/AY.4와 오미크론 GRA/BA.1 계통의 구조를 포함한다. 이 내용은 3월 8일 루이지애나주립대학교 미생물학 및 면역학 부교수인 제러미 카밀 박사가 트위터에 올리면서 알려졌다.

델타크론은 2월 초 덴마크와 네덜란드에서도 발견됐다. 포브스는 방역 거리두기가 해제된 미국과 유럽 전역에서 이미 상당수의 사람들이 델타크론 변이에 감염됐을 수 있다고 봤다.

포브스는 “새로운 변이가 나타날 때마다 사람들은 이전 버전보다 더 쉽게 전염되느냐에 관심을 갖는다”며 “그러나 델타크론의 등장이 패닉의 원인이 되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무엇보다 아직은 델타크론 감염 사례가 적기 때문이다. 또 제2형 SARS-CoV-2가 계속 급증하는 한 새로운 변이는 어느 시점에서나 나타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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