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침공] 미국의 러시아산 보드카 수입규제 하나마나...왜?

입력 2022-03-13 16:23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미국의 한 주류 매장에 진열된 러시아산 보드카. AP연합뉴스
▲미국의 한 주류 매장에 진열된 러시아산 보드카. AP연합뉴스
미국이 러시아에 대한 제재의 일환으로 러시아산 제품에 높은 관세를 부과하는 등의 철퇴를 내리기로 했다. 이 가운데는 러시아산 보드카와 수산물, 다이아몬드 등 사치품 수입 금지도 포함됐다. 그러나 미국인들이 최애 하는 술인 보드카에 대한 수입 금지는 러시아에 그다지 뼈아픈 철퇴가 아니라는 지적이다.

13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보드카는 미국 드라마 ‘매드맨(Mad Men)’과 ‘섹스앤더시티’, 영화 ‘007’ 시리즈에서 주인공들이 즐겨 마시며 오랫동안 미국 주류 시장에서 지배적인 입지를 차지해왔다. 보드카는 1970년대부터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술로, 2021년에는 73억 달러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 세계 최고를 자랑하는 디아지오의 ‘스미노프’와 ‘케틀원’, 컨스텔레이션브랜즈의 ‘스베드카’, 페르노리카의 ‘앱솔루트’, 바카디의 ‘그레이구스’, E&J갤로의 ‘뉴암스테르담’ 같은 보드카 브랜드들을 성장시켰다.

그러나 최근 몇 년 동안 데킬라와 위스키 같은 다른 주류의 시장 점유율이 커지면서 보드카의 성장은 크게 둔화했다. IWSR드링크마켓애널리시스에 따르면 2010년만 해도 미국 내 전체 양주 시장에서 보드카 점유율은 33%로 가장 컸다. 위스키, 스카치, 아일랜드 위스키 등 위스키의 시장 점유율은 24.6%, 데킬라, 메즈칼 같은 아가베계 양주류는 6.1%였다. 그러나 2020년 보드카 점유율은 32.1%로 10년 전에 비해 낮아진 반면, 위스키 카테고리는 30.%, 아가베계 양주류는 9.4%로, 보드카를 제외한 나머지 카테고리 점유율이 크게 늘었다.

한 주류업계 관계자는 “위스키 카테고리가 2022년 말까지 규모 면에서 보드카를 추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또 “전체 카테고리에서 발생하는 수익을 고려할 때 위스키는 현재 보드카보다 훨씬 높다”고 지적했다.

데킬라와 메즈칼의 폭발적인 인기는 보드카를 희생시킨 결과이기도 하다. 미국 주류 산업은 2021년에 12% 성장한 358억 달러를 기록했으며, 데킬라와 메즈칼이 총 주류 매출 증가의 31% 이상을 차지했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러시아산 수입 금지 영향이 별로 없을 거라고 보고 있다. 미국의 보드카 수입량은 미국 내 소비량의 1% 미만이기 때문이다. IWSR드링크마켓애널리시스에 따르면 미국에서 소비되는 보드카의 약 절반이 미국에서 생산된다. 러시아는 세계 최대 보드카 생산국으로 전 세계 생산량의 30% 이상을 차지하지만 90% 이상이 러시아 내에서 소비된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여기도 품절이라고요?"…Z세대 '뷰티 방앗간' 된 다이소, 다음 대란템은? [솔드아웃]
  • ‘슈팅스타’ 오늘 첫 방송…‘큰 산’ 최강야구 넘을까? [해시태그]
  • 우리은행장 교체 수순…차기 행장 후보 내주 윤곽 나올 듯
  • 단독 부모-자녀 한 동네 사는 실버타운 만든다더니…오세훈표 '골드빌리지' 무산
  • ‘더 게임 어워드’ 올해의 게임 후보 6선…각 작품 경쟁력은? [딥인더게임]
  • "동덕여대 손해배상 상대 특정 어려워…소송 쉽지 않을 것"
  • 트럼프 등에 업은 머스크, 베이조스 겨냥…“그는 트럼프 패배 원했다”
  • 이재명, 또 입단속…“거친 언행 주의해달라”
  • 오늘의 상승종목

  • 11.22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37,329,000
    • +0.41%
    • 이더리움
    • 4,654,000
    • -1.4%
    • 비트코인 캐시
    • 673,000
    • -3.17%
    • 리플
    • 2,025
    • +27.44%
    • 솔라나
    • 360,200
    • +5.01%
    • 에이다
    • 1,264
    • +12.56%
    • 이오스
    • 969
    • +4.19%
    • 트론
    • 279
    • -0.36%
    • 스텔라루멘
    • 410
    • +19.88%
    • 비트코인에스브이
    • 93,450
    • -6.83%
    • 체인링크
    • 21,350
    • -0.33%
    • 샌드박스
    • 494
    • +0.41%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