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공사, 투자 손실 6조7천억 육박

입력 2009-02-25 16:30 수정 2009-02-25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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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으로 부터 외환보유고를 위탁받아 운용하는 한국투자공사(KIC)가 6조7000억원(44억6000만달러)의 투자 손실을 봤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민주당 백재현 의원(국회 기획재정위원회)은 KIC로 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통해 KIC는 2006년 11월 채권투자를 시작으로 모두 220억달러를 채권과 주식 등에 투자했지만 지난달 말 기준 평가손실은 모두 44억6000만달러에 달해 달러당 환율을 1500원으로 환산했을 경우 6조7000억원에 달한다고 25일 주장했다.

백 의원은 이날 국회 재정위에 출석해 구체적으로 KIC는 110억9000만달러를 투자한 채권에서는 5억9000만달러의 평가이익이 났지만 89억1000만달러를 투자한 주식에서는 40% 수준인 36억달러의 평가손실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어 KIC가 메릴린치에 전략적으로 투자한 20억달러의 수익률은 -72.5%로, 14억5000만달러의 형편없는 평가손실을 기록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KIC는 지난 1월말 현재 메릴린치를 인수한 BoA의 보통주 6209만주 가량을 보유하고 있다. 다만, KIC의 운용수익률이 시장 여건이 좋지 않아 손실을 보긴 했지만 시장평균 수준에서 크게 떨어지지는 않았다는 입장이다.

KIC측은 "지난해 글로벌 유동성 부족이 심화되면서, 대부분의 글로벌 투자기관이 운용기준을 하회하고 있다"며 "지난해 하반기 이후 포트폴리오 방어전략을 실행하고, 리스크 관리를 강화해 올해들어서는 초과수익률이 개선되고 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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