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가 매출 효자"…현대백화점 2030 매출 '쑥쑥'

입력 2022-03-15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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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교점 유플렉스 2030세대 전문관으로 리뉴얼해 매출 36.9% 성장
더현대 서울도 MZ세대 겨냥한 매장 덕에 2030 매출 비중 50% 넘어
판교점ㆍ더현대 서울, 30대 이하 VIP 고객 대상 ‘클럽’도 운영

▲현대백화점 판교점에 마련된 '아이코닉 스퀘어' 전경.  (사진제공=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 판교점에 마련된 '아이코닉 스퀘어' 전경. (사진제공=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이 ‘MZ세대 마케팅’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특히 MZ세대 취향에 맞춰 리뉴얼한 판교점 유플렉스 매출은 약 37% 늘었다. MZ세대 소비력이 계속 성장하고 있는 만큼 현대백화점은 차별화된 MZ세대 마케팅을 계속 선보일 계획이다.

15일 이투데이 취재 결과 올해 1~2월 현대백화점 판교점의 유플렉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6.9% 신장했다. 특히 20대 매출은 59.3% 늘었고, 30대 매출도 44.7% 성장했다.

같은 기간 유플렉스에 방문한 고객 수도 30.8% 늘어난 가운데 20대, 30대 고객 수는 각각 42.7%, 36.3% 증가했다.

올해 1월 2030세대 전문관으로 리뉴얼 오픈한 것이 효과를 봤다. 유플렉스에는 MZ세대가 선호하는 브랜드들이 대거 입점해 있다. 온라인 인기 캐릭터인 오롤리데이의 다양한 패션잡화 제품을 판매하는 ‘해피어마트’가 대표적이다. 성수동 유명 빈티지 안경 전문 브랜드 ‘라시트포’, 성수동 핫플레이스로 자리매김한 편집매장 ‘모노하’ 등도 인기를 끌었다.

매장 디자인도 차별화했다. 유플렉스는 젊은 고객에게 즐거움을 선사할 수 있도록 이벤트 특화 공간인 아이코닉 스퀘어를 마련했다. 일부 매장은 우주선 모형으로 꾸몄다.

지난해 오픈한 더현대 서울도 MZ 고객 모시기에 공을 들였다. 지하 2층은 MZ세대들을 위한 공간으로 꾸며져 있다. 스니커즈 리셀 전문 매장인 ‘번개장터’랩과 온라인 유명 남성 패션 브랜드 ‘쿠어’ 등 기존 백화점에서 보기 힘든 매장도 대거 입점시켰다.

그 결과 작년 2월 오픈한 이후 1년간 더현대 서울의 연령대별 매출에서 20~30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50.3%로, 다른 현대백화점 15개 점포의 20~30대 매출 비중(24.8%) 대비 두 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

판교점과 더현대 서울에는 30대 이하 VIP 고객을 대상으로 한 ‘클럽 YP 라운지’도 마련돼 있다. 일정 기간 구매 실적에 근거해 다음 연도에 혜택을 제공하는 기존 VIP 프로그램과 달리 가입 신청한 다음 날부터 VIP 혜택이 제공된다. 클럽 YP 라운지는 스페인 출신 유명 산업 디자이너인 하이메 아욘이 직접 디자인했다.

현대백화점이 MZ세대를 적극적으로 공략하는 이유는 소비 시장에서 MZ세대 파워가 갈수록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경제활동인구(약 2772만 명, 작년 2월 기준) 가운데 MZ세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45%에 이른다.

실적 상승도 MZ세대 마케팅에 공을 들이는 이유 중 하나이다. 현대백화점은 MZ세대 공략에 힘입어 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 매출(연결 기준)인 3조5724억 원을 달성했다. 더현대 서울은 개점 1년 만에 매출 8000억 원을 돌파했다. 이는 국내 백화점 개점 첫해 매출 신기록이다.

현대백화점의 MZ세대 마케팅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더현대 서울은 지난달 말 프리미엄 증류식 소주 ‘원소주’ 팝업스토어를 열었다. 팝업스토어는 제품을 구매하고자 젊은 고객들이 오픈런(매장 문이 열리자마자 입장하는 것)하는 현상이 벌어지는 등 흥행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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