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수 카카오 의장이 글로벌 시장 개척을 위해 자리를 옮긴다. 카카오는 ‘비욘드 코리아·비욘드 모바일’을 새로운 목표로 제시한 가운데 일본을 교두보 삼아 세계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할 계획이다.
김 의장은 14일 카카오 전사 직원을 대상으로 메시지를 보내 “비욘드 코리아는 한국이라는 시작점을 넘어 해외 시장이라는 새로운 땅을 개척해야 한다는 카카오 스스로의 미션이자 대한민국 사회의 강한 요구”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글로벌 IT기업들을 넘어서 위대한 기업으로 나아가는 꿈을 실현할 수 있도록 여러분들과 함께 새로운 항해를 멋지게 펼쳐나가길 기원한다”고 강조했다.
카카오가 이날 내놓은 미래 10년 핵심 키워드는 ‘비욘드 코리아, 비욘드 모바일’이다. 국내를 넘어 세계 시장으로 사업을 확대하겠단 청사진으로, 카카오는 앞으로 이를 대전제 삼아 다양한 전략을 펼칠 계획이다. 그간 개별적인 전략을 펼쳤던 카카오가 하나의 글로벌 전략 아래 뭉치는 셈이다.
김 의장은 일본을 거점으로 카카오의 영토를 세계로 확대하는 작업을 이끈다. 일본 카카오픽코마를 중심으로 신규 사업 기회를 모색하고, 카카오의 글로벌 시장 확대에 집중한다. 출발점으로 일본을 점찍은 이유에 대해 김 의장은 “일본은 한게임 시절부터 카카오톡 초창기, 픽코마까지 계속 두드렸던 시장”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카카오 픽코마가 일본 웹툰 시장 1위를 차지하고 연간 거래액 1조3000억 원을 넘기며 순항 중인 만큼 확실한 거점이 될 수 있단 판단이다.
카카오 계열사도 ‘비욘드 코리아’ 방향성에 맞춰 해외 시장 공략을 더욱 강화할 예정이다. 현재 카카오웹툰과 글로벌 플랫폼 타파스·래디쉬·우시아월드 등을 통해 국내뿐만 아니라 북미, 아세안, 중화권, 인도, 유럽을 공략 중인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2024년까지 웹툰 분야 글로벌 거래액을 3배까지 늘린다. 또한 글로벌 겨냥 ‘슈퍼 지식재산권(IP)’을 제작하는 데도 주력한다. 카카오게임즈의 경우 국내에서 큰 성공을 거둔 모바일 게임 오딘의 대만 시범 서비스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올해 정식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다른 축인 ‘비욘드 모바일’의 경우 남궁훈 카카오 대표 내정자가 이끈다. 남궁 대표 내정자는 메타버스 등 새로운 분야를 중심으로 여러 사업과 서비스를 글로벌 진출에 쉬운 구조로 재구성하고 카카오의 국내외 성장을 도모할 계획이다. 비욘드 모바일은 △메타버스 △웹 3.0 등과 같은 사업적 방향성을 담게 된다. 특히 앞서 남궁 내정자가 공개한 카카오 메타버스 전략에 따르면 텍스트(문자)·이미지·영상을 모두 담은 서비스가 출시될 것으로 점쳐진다.
남궁 대표이사 내정자는 “한글 기반의 스마트폰 인구는 5000만 명으로, 전 세계 스마트폰 인구 50억 명의 1%에 해당한다”며 “이제 카카오는 1%에서 99%로 나아가야 한다. 카카오의 성장은 이제 시작”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