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1세 백신, 강요 아닌 자율에도…학부모 “우려”·전문가 “이미 늦었다”

입력 2022-03-14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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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접종 대상 5~11세 307만 명…이달 24일부터 사전예약

▲가족 등 동거인이 코로나19에 확진됐더라도 학생들은 등교가 가능해진 14일 오전 서울 시내의 한 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등교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 중 특정 표현과 무관. (연합뉴스)
▲가족 등 동거인이 코로나19에 확진됐더라도 학생들은 등교가 가능해진 14일 오전 서울 시내의 한 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등교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 중 특정 표현과 무관. (연합뉴스)

이번 달 말부터 5~11세 소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접종이 시작된다. 접종은 강요가 아닌 자율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그러나 코로나19 감염력이 있는 소아들이 적지 않은 데다 부모들의 우려도 여전해 청소년 수준의 백신접종이 이뤄질지 미지수다.

교육부는 14일 방역 당국의 소아 기초접종 계획에 따라 이같이 시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생일이 지나지 않은 2010년생(초등학교 6학년)부터 생일이 지난 2017년생(미취학)까지 약 307만 명이 이번 기초접종 계획 대상이다.

다만 코로나19에 감염된 적이 있는 어린이 중 고위험군이 아닌 일반 소아는 접종을 권고하지 않는다. 또 방역 당국은 2차 접종을 완료한 지 3개월이 지난 만 12~17세 청소년에 대한 3차 접종도 시행한다.

2005년생(고등학교 2학년)부터 2010년생 중 생일이 지난 청소년에 해당한다. 역시 코로나19 감염력이 있는 청소년에게는 성인과 마찬가지로 3차 접종을 권고하지 않는다.

학부모들의 반응은 부정적이다. 7세 자녀를 둔 한 부모는 “코로나19 백신에 관한 연구가 몇 년 안 된 상황에서 유아에게 접종하는 건 위험하다는 생각”이라며 “정부가 풍토병 초입으로 가는 길목이라고 밝힌 만큼 상황을 지켜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소아 확진자의 치명률이 낮다는 점도 학부모들이 백신 접종을 꺼리는 또 다른 이유다.

방역 당국에 따르면 11세 이하 확진자 비중은 2월 1주차 3263명(14.4%)에서 3월 1주차 3만1898명(16.2%)으로 증가했지만 19세 이하 연령층의 오미크론 중증화율은 상대적으로 낮다.

학부모들은 시기적으로도 “늦었다”고 지적한다. 실제 13~18세의 2차 접종률은 80.1%다. 청소년들도 나이가 어릴수록 낮은 접종률을 보인다. 2차 접종률을 기준으로 18세는 90.7%, 13세는 62.5%다.

전문가들도 3월 신학기가 시작된 상황에서 5~11세 소아에 대한 백신 접종은 오미크론 정점이 지난 이후에나 가능해 적기를 놓쳤다고 보고 있다.

김우주 대한백신학회 회장(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은 “소아·청소년이 전체 확진자의 25%를 차지하고 있는데 개학 등 대면수업을 하고 있는 와중에 이미 (접종은) 늦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질병청 계획대로 3월에 논의해서 이달말에 접종해도 오미크론 유행기는 다 지나간다”며 “소아 백신은 3주 간격으로 2번 맞고 2주가 지나야 효과가 나오니 5주가 지나야 하는데 너무 늦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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