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메타버스 플랫폼까지 사업 확장

입력 2022-03-14 15:29 수정 2022-03-14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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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 업계 최초 자체 메타버스 플랫폼 구축…당국과 메타버스 '정의ㆍ규제' 논의 필요

▲‘신한 메타버스(가칭)’ 개념도 (사진제공= 신한은행)
▲‘신한 메타버스(가칭)’ 개념도 (사진제공= 신한은행)

'DT(디지털 전환) 강화'에 나서고 있는 시중은행이 메타버스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14일 금융 업계에 따르면 은행권은 자체 플랫폼을 개발하거나 기존 플랫폼과 협력에 관련 서비스를 테스트하고 있다. 궁극적으로는 메타버스 플랫폼 내에서 은행 업무를 가능하겠다는 구상이다.

신한은행은 이날 '메타버스 플랫폼'(가칭) 베타 서비스 오픈했다. 금융권에서 자체 메타버스 플랫폼을 개발한 최초 사례다.

신한 메타버스는 금융과 비금융 영역을 확장ㆍ연결해 가상의 공간에서 고객에게 새로운 경험과 직관적인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비전을 갖고 개발 중이다. 이번 베타 서비스에서는 △모임, 휴식 등을 할 수 있는 최초 진입 공간 ‘스퀘어’ △서소문 디지로그 브랜치의 이미지를 차용해 만든 은행 지점 ‘브랜치’ △KBO와 함께 이벤트 등을 진행하는 ‘야구장’ △GS25 편의점을 구현해 실제 구입이 가능한 공간 ‘스토어’ 등을 구현해 고객들이 신한의 메타버스를 체험할 수 있다.

KB국민은행은 최근 메타버스 플랫폼 내에서 대출, 부동산 구입 등 금융서비스 적용 테스트를 마무리했다. KB국민은행은 지난달 메타버스 플랫폼인 로블록스 내에 KB금융타운 베타버전을 만들어 가상영업점과 금융을 접목한 게임을 론칭했다. 게임을 통해 부동산을 구매하고 필요한 자금을 은행에서 대출 실행까지 체험할 수 있다. 그룹차원의 메타버스 플랫폼도 시범적으로 운영 중이다. KB금융은 게더(Gather) 플랫폼을 활용한‘KB금융타운’을 지난해 7월 오픈한 바 있다.

하나은행은 14일 게임학회와 메타버스 환경에서 금융 기관의 역할과 새로운 사업 발굴을 위해 사업 협력을 맺었다. 주요 내용은 △메타버스 기술적 이해도 제고 및 최근 시장 동향 파악 △ 미래금융에서 은행의 역할과 기능 △ 메타버스 규제 관련 사항 및 대고객 제공 가능 상품/서비스 기회 모색 등이다.

우리은행은 현재 오비스(oVice)와 함께 메타버스 공간에서 소상공인들이 실제 업무를 볼 수 있는 ‘우리메타브랜치’를 운영 중이다. 우리은행이 운영 중인 ‘우리 소상공인 종합지원센터’를 메타버스로 구현한 것이다. 또, 개인고객 서비스인 '메타뱅킹' 도 준비중이다. 현재 사업 초기 단계로 기술검토 중이고, 업체 선정 후 올해 말 시행을 목표로 하고있다. 우리은행은 메타버스 시장에 강점을 지닌 외부 게임사·플랫폼사와의 제휴를 통한 메타버스 생태계 강화도 검토 중이다.

IBK기업은행은 올해 2분기 내 싸이월드 메타버스 플랫폼에 ‘IBK 도토리은행’을 선보일 계획이다. IBK 도토리은행은 시간과 장소에 상관없이 누구나 방문해 IBK기업은행의 개인 상품과 서비스 체험이 가능한 공간으로 구현한다.

NH농협은행은 지난 1일 핀테크 전문 기업 핑거와 제휴, 메타버스 플랫폼 ‘독도버스’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다. 광복절인 오는 8월 15일 서비스를 정식 출시할 예정이다.

은행권이 메타버스 사업에 속속 나서고 있지만 넘어야 할 장애물이 존재한다. 아직 메타버스에 대한 법적 정의가 없다. 때문에 메타버스 내에서 계좌 개설이나 예·적금 가입 등 금융서비스를 직접 제공할 수 없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융당국은 메타버스를 앱이나 인터넷뱅킹 등의 온라인 환경으로 규정해야 할지, 독립적인 가상 환경으로 규정해야 할지도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금융당국과 논의를 통해 구체적인 정의와 규제를 갖추면, 금융서비스 개발에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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