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증시 리포트] 주택시장 불안감 악재...다우 80P 하락

입력 2009-02-26 07:36 수정 2009-02-26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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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증시는 25일(현지시간) '스트레스 테스트' 가이드 라인을 통해 시중 은행권에 대한 자본 확충 계획을 구체화하기 시작했다는 소식에 반등세를 보였지만 주택시장 불안이 여전하다는 인식으로 반등 하루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80.05포인트(1.09%) 하락한 7270.89에 장을 마감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8.24포인트(1.07%) 밀린 764.90에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 역시 전장대비 16.40포인트(1.14%) 내린 1425.43에 장을 끝마쳤다.

미 증시는 이날 급반등 하루만에 다시 하락, 경기회복의 열쇠를 쥐고 있는 주택 관련 경제지표가 예상 밖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인 데다 보험사들의 실적 부진, 동유럽 디폴트 우려 가중 등 악재가 겹치며 내림세를 보였다.

게다가 전날 급등세로 인한 경계성 매물이 출회된 것도 수급 여건을 악화시키며 주식시장은 이날 장 중 내내 약세를 면치 못했다. 이러한 분위기 속 다우지수는 장중 200포인트 가까이 떨어지기도 했다.

이날 미국의 지난 1월 기존주택 판매가 12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지고 은행권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다는 소식으로 하락 출발하는 모습이었다.

미국의 지난 1월 기존 주택판매는 전월의 연율 474만채보다 5.3% 감소한 449만채를 나타내 지난 1997년 7월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증시는 장중 내내 내림세를 지속했으나 스트레스 테스트에 대한 세부안이 발표되자 대형 은행들의 경우 스트레스 테스트를 견뎌낼 것이라는 인식이 부각돼 폐장 1시간을 앞두고 상승 반전하는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다.

그러나 주택시장과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여전하는 판단이 우세한 것으로 재차 확인되면서 장 막판 재차 하락세로 돌아섰고 증시는 마감됐다.

미 재무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대형은행 19곳에 대한 스트레스 테스트를 오는 4월 말까지 실시한 뒤 필요할 경우 정부가 공적자금을 투입하는 자본지원 프로그램을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소식에 금융주가 출렁이는 모습을 보였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JP모간체이스는 각각 9%, 3.3%씩 올랐다. 반면 은행 국유화 논란을 촉발시켰던 씨티그룹은 3% 이상 내렸다.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푸어스(S&P)가 우크라이나의 국가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함에 따라 동유럽 디폴트 우려가 더욱 부각됐던 점도 투자심리를 재차 얼어붙게 만들었다.

S&P는 이날 우크라이나의 외화 표시 장기채 등급을 기존의 'B'에서 두계단 아래인 'CCC+'로 하향, 이 등급은 투자 적격 등급에 7단계 못 미치는 이른바 정크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고 유럽국 중 최저 수준이다.

S&P는 하루 전 라트비아의 신용등급도 정크 수준으로 강등한 바 있고 피치는 지난 12일 우크라이나의 신용등급을 투자 부적격 등급인 'B'로 역시 하향 조정했다.

이날 배당축소를 발표한 보험사 주가가 약세를 보였던 것도 증시 불안을 우려를 키웠던 것으로 확인됐다.

링컨인터내셔널이 분기 분기 배당금을 가존의 주당 21센트에서 1센트로 대폭 하향할 것이라는 소식에 주가는 무려 14% 하락 마감했다.

주택 및 자동차보험사인 올스테이트도 분기 배당금을 41센트에서 20센트로 줄이겠다고 발표했고 주가 역시 5.7% 내림세를 보였다.

반면, 국제유가 급등 소식에 에너지 관련주는 양호한 주가 흐름을 나타냈다. 석유시추회사 나보스가 4% 이상 급등 마감했고 머피오일, 사우스웨스턴 에너지 등이 1~2% 오름세를 보였다.

국제유가는 미국의 휘발유 소비가 증가하고 원유재고 증가폭이 예상보다 적었다는 소식에 급등세를 기록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가격은 전날에 비해 배럴당 2.54달러(6.4%) 상승한 42.50달러로 거래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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