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파생결합상품 상환 감소 ‘뚜렷’...증권사 유동성부채 증가 불가피

입력 2022-03-15 15:01 수정 2022-03-15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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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로 증시 부진 현상이 이어지며 파생결합상품 상환 감소가 예상된다. 이에 따라 증권사 유동성부채가 증가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15일 한국예탁결제원의 증권정보포털 세이브에 따르면 이번 달 1~13일까지 집계된 주가연계증권(ELS)과 주가연계파생결합사채(ELB)의 상환 현황 규모는 6867억 원(원화 ㆍ외화 합산)으로 나타났다. 앞선 △2021년 12월 16조1527억 원 △2022년 1월 2조2980억 원 △2월2조2016억 원을 기록하며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유안타증권은 증시 부진에 따른 파생결합상품 상환 감소를 예상했다. 파생결합상품 관련 수익은 판매 수수료 수익과 자체헤지 손익으로 나눌 수 있다. 이 중 판매 수수료수익은 판매 시점에서 인식하는 것이 아니라 가입기간 경과에 따라 인식한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기초자산의 6개월 수익률이 조기상환 기준(예를 들어 가입일 종가의 95% 이내)에 부합해 만기(통상 2년) 이전에 상환이 되면 장기간에 걸쳐 인식할 판매 수수료를 6개월만에 전부 인식하기 때문에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실제로는 대부분의 파생결합상품이 6개월 안에 조기상환이 되기 때문에 오히려 증시 부진으로 조기상환이 감소하면 그만큼 판매 수수료수익이 하락한다”고 밝혔다.

그는 “우크라이나 사태가 더 심화되어 주요국 증시가 하루에 10% 넘게 하락하는 사례가 발생하면 증권사 이익에도 큰 타격이 있을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파생결합증권의 발행 규모가 감소한 지난해 9월 말 기준 증권사의 유동성부채는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낸 바 있다. 증권사들의 올해 1분기 유동성부채 비율 악화가 우려되는 이유다.

예금보험공사가 3월 7일 발표한 지난해 9월 말 기준 국내 증권사의 유동성 비율(3개월)은 118.9%로 2020년 동기 대비 6.5%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역대 최저 수준이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3개월 유동성자산의 전분기 대비 증가율은 3.5%에 그친 반면, 유동성부채 증가율은 10.8%로 3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

같은 기간 파생결합증권(차입부채)의 3개월 이내 비중은 31.8%였으나, 파생결합증권을 제외한 차입부채의 3개월 이내 비중은 61.5%를 기록했다.

민윤홍 예금보험공사 자본시장분석팀장은 “상대적으로 만기가 긴 파생결합증권의 발행 감소가 부채 만기 단축의 주요 요인 중 하나로 파악되며, ELS와 ELB 등의 만기가 연말에 집중되면서 그 효과가 가중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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