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 접목하고 NFT 찍고···홈쇼핑, 새 먹거리에 '사활'

입력 2022-03-20 15:40 수정 2022-03-20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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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황 둔화ㆍ이커머스와 경쟁 속 TV 시청자는 줄어드는데 송출 수수료는 계속 오르며 위기감 팽배

▲롯데홈쇼핑은 미술품 판매 등 컬처 사업을 본격화하고, 미술품 대체불가토큰(NFT) 시장 진출도 추진한다(사진제공=롯데홈쇼핑)
▲롯데홈쇼핑은 미술품 판매 등 컬처 사업을 본격화하고, 미술품 대체불가토큰(NFT) 시장 진출도 추진한다(사진제공=롯데홈쇼핑)

한때 잘나가던 TV홈쇼핑 업체들이 코로나19로 인한 업황 둔화와 이커머스 업체들과의 경쟁으로 실적 악화에 시달리고 있다. 이에 예능형 방송을 만들고 메타버스대체불가토큰(NFT) 등의 신영역에 도전하며 새로운 먹거리 찾기에 사활을 걸고 있다.

20일 이투데이 취재를 종합하면 롯데홈쇼핑은 미술품 판매 등 컬처 사업을 본격화하고, 미술품 대체불가토큰(NFT) 시장 진출도 추진한다.

MZ세대를 중심으로 문화예술 콘텐츠 수요가 증가하면서 롯데홈쇼핑은 지난 해 말 컬처사업팀을 신설했다. 유명 작가 작품 및 문화공연 티켓 판매, 문화 콘텐츠 단독 기획, 미술품 NFT 발행 등을 연내 추진한다.

사업 본격화의 일환으로 전문관 방구석 컬처관을 지난달일 모바일 앱에 오픈했다. 원화, 명화, 아트상품 등 섹션별로 총 100여 점의 작품들로 구성돼 있다. 향후 유명 작가의 리미티드 에디션, 문화공연 및 전시 티켓 등 상품 범위를 확대해 나가고 모바일 생방송을 통해 아트테이너와 연계한 단독 기획, 한정판 상품들도 선보인다.

또한 지난 해 11월 250억 원을 직접 투자한 바 있는 콘텐츠 제작사 초록뱀미디어와는 케이블TV,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전용 예능 콘텐츠 '랜선뷰티'를 선보인다. 랜선뷰티는 총 8부작으로, 다음 달 중 케이블TV 케이스타(K-STAR), OTT 플랫폼에서 최초 공개된다. 랜선뷰티는 ‘코로나19로 달라진 환경에 맞게 뷰티 바이블 다시쓰기’ 등 매회 주제에 맞는 이슈 상품, 출시 예정 신상품 등 뷰티 관련 트렌드와 정보를 소개할 예정이다.

이보현 롯데홈쇼핑 미디어사업부문장은 “지난해 직접 투자한 초록뱀미디어와 첫 번째 프로젝트로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뷰티 예능 콘텐츠를 공동 제작하게 됐다”며 “이를 계기로 초록뱀미디어와 지속해서 협업, 연내 전문 스트리밍 채널 론칭 등 콘텐츠 커머스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대홈쇼핑도 라이브커머스 플랫폼 '쇼핑라이브'를 통해 웹예능 콘텐츠 왁장금과 연계한 스페셜 방송 '현대판 왁장금'을 진행한다. 왁장금은 가수 왁스가 전국 각지의식품 명인을 찾아가 상품 개발 스토리를 듣고 요리를 배우는 웹예능이다. 지난 해 12월부터 매주 금요일 현대H몰 앱에서 단독으로 공개되고 있다.

또한 현대홈쇼핑은 미디어커머스 사내독립기업(CIC)도 설립했다. 직접 기획한 브랜드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 온라인 채널을 중심으로 판매하는 역할을 하며 향후 모바일 라이브 전용 상품, 맞춤형 콘텐츠 등을 선보일 계획이다.

CJ온스타일은 직간접 투자 확대를 통해 상품 경쟁력 강화와 사업확대에 나서고 있다. 이달 초엔 프리미엄 리빙 전문 플랫폼 콜렉션비를 운영하는 브런트에 30억 원 규모의 직접 투자를 단행했고 지난해에도 명품, 건강기능식, 리테일 테크 회사에 40억 원 규모 투자를 추진했다. 이 외에도 우수 벤처캐피털을 선별해 130억 원의 출자를 진행하며 미래 먹거리 키우기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사진제공=GS리테일)
(사진제공=GS리테일)

GS샵은 라이브커머스 제작 대행 사업인 '문래라이브'를 강화하고 있다. 대부분의 제작 대행사들이 단순히 촬영 장비 대여, 장소 제공에 그치는 것과는 달리 문래라이브는 기획, 연출, 영상아트, 진행자, 채팅지원, 송출 기술 등 토털 서비스를 표방한다. 아모레퍼시픽, 오뚜기, 필립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등 100여 개가 넘는 고객사를 확보했으며 매달 매출이 50% 이상 성장하고 있다.

이처럼 불확실성이 커진 업계 상황에서도 홈쇼핑 업계가 신사업을 확대하는 이유는 이커머스와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TV 시청자는 줄어드는데 송출 수수료를 포함한 비용부담은 계속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업계에서 지불한 송출수수료는 2조3000억 원 규모로 추산된다. 이는 홈쇼핑업계 매출의 절반에 해당하는 수준으로 지난 10년 동안 4배 가까이 증가했다. 송출수수료만도 부담인데 정부는 여기에 판매수수료 인하까지 요구하고 나섰다. 이 때문에 GS·CJ·롯데·현대홈쇼핑의 2021년 합산 영업이익은 4919억 원으로 전년대비 20.4% 급감했다.

한 홈쇼핑업계 관계자는 “소비 트렌드가 급변하고 송출수수료 증가 등으로 홈쇼핑 업계 전반에 위기감이 팽배하다”면서 “홈쇼핑 업체들은 각 사별로 경쟁력을 갖춘 새로운 먹거리를 찾는 노력에 공을 들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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