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이 장기화하면서 다다르면서 위중·중증환자와 사망자도 급증하고 있다. 방역당국은 18일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거리두기 조정안을 확정·발표할 예정이다. 유행이 아직 정점구간을 통과하지 못한 만큼, 사적모임·영업시간 제한을 유지하거나 소폭 완화하는 방향으로 거리두기 조정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15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환자가 36만2338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특히 사망자는 하루 새 293명 추가돼 12일(269명) 이후 사흘 만에 역대 최다치를 갈아치웠다. 신규 사망자에는 10세 미만 소아도 2명 포함됐다. 1명은 기저질환이 확인된 사례이며 1명에 대해선 조사가 진행 중이다. 재원 중 위중·중증환자도 1196명으로 전날보다 38명 늘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사회전략반장(보건복지부 대변인)은 이날 중대본 정례브리핑에서 “위·중증환자와 사망자는 유행 정점 2~3주 이후까지 계속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나마 확진자 대비 사망자 수는 여전히 낮은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다는 게 방역당국의 평가다. 손 반장은 “최근 4주간 치명률은 0.1%보다 낮다. 단기 치명률은 계절독감과 유사한 수준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계절독감도 연간 최소로는 약 2500명, 많을 때는 약 5000명까지 사망자가 발생하고, 폐렴 사망자도 1년에 수만 명씩 발생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해외 사례를 보면, 1월 중순 정점에 도달했던 미국에선 120만 명대, 프랑스는 50만 명대까지 확진자가 늘었는데, 당시 누적 치명률은 각각 1.21%, 0.61%였다. 최근 정점구간에 돌입한 한국의 경우, 일일 사망자는 30만 명대, 누적 치명률은 0.15%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다.
다만, 가파른 확진자와 위·중증환자 증가에 병상 여력은 비수도권을 중심으로 빠르게 고갈되고 있다. 중증환자 병상 가동률은 65.1%, 준중증환자 병상 가동률은 70.0%를 기록 중이다. 재택치료 대상자는 집중관리군 24만6326명을 포함해 161만3186명이다.
한편, 중대본은 18일 회의에서 내주부터 적용할 거리두기 조정안을 확정한다. 조정 방향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손 반장은 “현재 일상회복 지원위원회와 각 지방자치단체, 관계부처 등의 의견을 수렴하기 시작한 단계라서 지금 말할 수 있는 부분은 없다”며 “광범위하게 의견을 수렴하고 현재 상황을 평가해 거리두기 조정방안 등을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