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대표, 5명 중 4명 전문경영인…재무·회계 출신 선호 ‘뚜렷’

입력 2022-03-16 08:05 수정 2022-03-16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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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CEO스코어 제공)
(사진 = CEO스코어 제공)

대기업 대표이사에 오너 일가가 큰 폭으로 줄고 전문경영인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2년 74%이던 전문경영인 비중이 올해에는 84%까지 확대됐다.

6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국내 500대 기업 중 조사가 가능한 411개 기업의 2012년부터 2022년까지 CEO 출신과 담당 분야 이력을 조사한 결과, 2022년 현재 이들 기업의 대표이사 총 563명 중 오너일가 출신은 16%, 전문경영인 출신은 84%로 각각 집계됐다.

연도별로 보면 오너일가 출신은 2012년 147명(26%)에서 2017년 117명(21.7%), 올해는 90명으로 10년 새 비중이 10%포인트 줄어들었다. 반면 전문경영인 출신은 2012년 418명(74%)에서 2017년 423명(78.3%), 올해는 473명까지 증가했다.

제조업과 비제조업 별 구분에서는 제조업의 오너일가 감소 폭과 전문경영인 증가 폭이 비제조업 대비 컸다.

먼저 제조업 227곳의 오너일가 출신 CEO는 2012년 105명에서 2022년 59명으로 절반 가까이 감소했지만, 비제조업 184곳은 42명에서 31명으로 11명(26.1%↓) 줄어들었다.

전문경영인 출신 CEO 역시 제조업은 2012년 237명에서 2022년 276명으로 39명(16.5%↑) 늘어난 반면, 비제조업은 2012년 181명에서 2022년 197명으로 16명(8.8%↑) 증가하는데 그쳤다.

업종별로는 건설ㆍ건자재(-10명), 석유화학(-9명), 유통(-7명), IT전기전자(-6명), 철강(-6명) 등 13개 업종에서 오너일가 수가 감소했다. 오너일가 수가 늘어난 업종은 서비스 업종 단 1곳이었다.

오너일가 수가 가장 많이 감소한 건설ㆍ건자재 업종의 경우 한화건설, 부영주택, 태영건설, 한진중공업, DL, 한라, 유진기업, 신영, 제일건설 등 9개 기업이 2012년 오너일가 경영체제에서 2022년 현재 전문경영인 경영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석유화학 업종도 2012년 오너일가가 이끌던 한화, 금호석유화학, 코오롱인더, SK이노베이션, SKC, 이수화학 등 6개 기업이 2022년 현재는 전문경영인체제로 운영 중이다.

철강 업종도 LS니꼬동제련, 영풍, 세아베스틸, KG동부제철, 고려제강, 대한제강 등 6개 기업이 같은 기간 오너일가 체제에서 전문경영인 체제로 탈바꿈했다.

반대로 전문경영인 수가 증가한 업종은 IT전기전자, 석유화학, 자동차부품, 식음료, 서비스 등 16곳이었다. 전문경영인 수가 감소한 업종은 상사와 지주 등 2곳에 그쳤다.

전문경영인 출신 사례를 보면 재무ㆍ회계를 담당했던 전문경영인 수가 2012년 34명에서 2022년 73명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글로벌 업황이 저성장 국면에 접어들면서 기업들이 신사업 등 성장에 초점을 맞춘 분야보다는 안정적 재무 관리에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인물을 대거 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2~3세로 경영권이 넘어가는 과정에 대비한 포석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이어 영업ㆍ마케팅ㆍ유통 출신 전문경영인이 108명에서 123명으로 15명(13.9%) 늘었고, 생산관리 출신은 9명(75%) 증가했다.

반면 경영총괄 출신 전문경영인은 2012년 102명에서 2022년 75명으로 27명(-26.5%) 감소해 감소폭이 가장 컸다. 연구ㆍ기술 출신 전문경영인은 2012년 101명, 2022년 99명으로 큰 변화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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