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침공] 제재 난타전…미·EU 추가 제재에 러시아도 ‘맞불’

입력 2022-03-16 14:47 수정 2022-03-16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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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미국 고위 인사 13명 입국 금지...바이든, 클린턴 등
서방의 대러 제재 맞불 성격...상징적이지만 양측 갈등 악화 전망
EU, 4차 제재 발표...유럽산 제품 수출 사실상 금지
미국, 러시아 사법부 인사 및 벨라루스 대통령 제재

러시아가 서방 고위 인사들을 무더기로 제재 목록에 올렸다.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서방사회가 핵폭탄급 대러 제재를 쏟아낸 데 대한 맞불 조치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은 추가 제재를 또 쏟아냈다. 서방사회와 러시아의 갈등이 더 고조되는 분위기다.

15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러시아 외무부는 미국 정부 고위 관계자를 무더기로 러시아 입국 금지 목록에 추가했다고 밝혔다. 제재 대상은 13명으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 마크 밀리 합참의장,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안보보좌관, 윌리엄 번스 중앙정보국(CIA) 국장,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 달립 싱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부보좌관, 서맨사 파워 미국 국제개발처장 등 정부 인사들이 대거 포함됐다. 바이든 대통령 아들 헌터 바이든,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도 명단에 이름이 올랐다. 입국 금지는 이날부터 적용된다.

러시아는 이번 조치가 서방사회의 대러 제재에 대한 맞불 성격임을 분명히 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성명을 통해 “최근 미국의 대러 제재에 대한 대응 조치”라며 “미국이 패권을 유지하기 위해 러시아 혐오적 행동을 취한 결과”라고 주장했다.

러시아의 미국 고위 인사 입국 금지 조치는 상징적인 성격이 강하다. 서방사회와 러시아 갈등이 최고조에 달한 상황이라 미국 고위 인사들이 당분간 러시아를 방문할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기 때문이다. 다만 최고조로 치닫고 있는 양국 갈등이 더 악화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러시아는 별도 성명을 통해 캐나다 정부 고위인사 및 의원에 대해서도 입국 금지 제재 조치를 취했다. 제재 대상자 명단에는 쥐스탱 트뤼도 총리, 멜리나 졸리 외무장관, 아니타 아난드 국방장관 등의 정부인사과 의회 의원, 반러시아 활동가 등을 포함한 313명이 들어갔다.

러시아의 맞불 제재에도 서방사회는 대러 압박을 강화했다. 유럽연합(EU) 이사회는 이날 대러 4차 제재를 발표했다. 우선 유럽산 제품의 러시아 수출을 사실상 모두 차단했다. 300유로(약 41만 원)가 넘는 사치품과 5만 유로 이상의 고급차, 1500유로를 초과하는 악기 수출이 금지된다. 러시아 상류층이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또 러시아 에너지 부문에 대한 신규 투자가 금지되고 에너지 산업을 위한 장비, 기술, 서비스 수출도 제한된다.

EU는 33억 유로 이상의 러시아산 철강 제품 수입을 금지했고 러시아 개인과 단체에 대한 신용평가 서비스 제공도 막았다.

러시아 올리가르히(신흥재벌)을 비롯해 특정 산업 분야 관련 개인까지 추가하면서 제재 목록에 오른 개인은 893명으로 늘어났다.

영국도 사치품의 대러 수출을 금지하고, 철강·주류·목재·골동품 등 수백 개 수입품에 35% 추가 관세를 부과했다. 관세 부과 대상 규모만 1조 원이 넘는다.

미국도 러시아 사법부 인사들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도운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을 제재 대상에 추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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