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크래커] ‘불안한’ 소아 백신…효과부터 부작용까지 꼼꼼하게 짚어봤다

입력 2022-03-16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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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도 부작용으로 힘들어하는데 아이한테 맞춰도 괜찮을까요” (영등포구 40대 주부)

“백신 맞고도 감염됐다. 내 아이에겐 맞추지 않겠다” (동작구 30대 회사원)

“캐나다 사는 친구는 아이에게 백신 맞췄다고 하더라고요. 우리도 접종해도 되는 거 아닐까요” (김포시 30대 여성)

“부작용 위험까지 감수하며 맞출 필요는 없을 것 같다” (광주광역시 30대 공무원)

▲미국 코네티컷주 하트퍼드의 한 병원에서 2일(현지시간) 8세 어린이가 화이자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맞고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이날 5~11세의 백신 접종을 최종 승인하면서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접종이 시작됐다. 하트퍼드/AFP연합뉴스
▲미국 코네티컷주 하트퍼드의 한 병원에서 2일(현지시간) 8세 어린이가 화이자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맞고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이날 5~11세의 백신 접종을 최종 승인하면서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접종이 시작됐다. 하트퍼드/AFP연합뉴스

정말 의견이 분분합니다. 오는 31일부터 시작되는 5~11살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앞두고 말이죠.

“맞히겠다”/“맞히지 않겠다” 의견이 극명하게 나뉘고 있지만, 그 속내에는 내 아이의 안전을 걱정하는 단 하나의 마음 뿐입니다. 일단 정부는 일반 소아에게는 자율 판단에 맡기겠다는 입장입니다. 단 고위험군 소아에 대해서는 접종이 필요하다고 권고합니다.

오는 24일부터 예약…31일부터 접종 시작

방역 당국은 오는 24일부터 소아 접종 예약을 받기로 했습니다. 접종은 31일부터 시작할 예정입니다. 소아 접종 시작이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상당수 부모는 자녀에게 백신을 맞히는 것에 거부감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일부에서는 집단행동 움직임까지 일고 있다고 합니다.

실제 학부모 온라인 커뮤니티나 지역 ‘맘카페’ 등에는 소아 접종과 관련한 글들이 다수 올라왔는데 대부분 ‘소아 접종에 반대한다’ 내용이었습니다. 일부 맘카페에서는 ‘소아 접종 반대’ 온라인 서명운동까지 벌어졌습니다. 또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소아 접종을 철회해 달라는 취지의 청원이 계속해서 올라오고 있습니다.

‘소아 접종’에 대한 거부 반응이 큰 이유는 무엇일까요? 백신 접종을 거부하는 이들은 백신의 안전성을 가장 큰 이유로 내세우고 있습니다.

하지만 방역 당국은 소아백신의 예방 효과와 안전성은 입증됐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제출받은 5∼11세 백신 임상시험 결과, 중대한 이상사례는 보고되지 않았으며, 전반적인 안전성 정보는 16∼25세와 유사했습니다.

또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이상반응 수동감시체계 결과에 따르면, 5∼11세 소아를 대상으로 한 약 870 만건의 예방접종 사례 중 0.05%인 4249건에서 이상반응이 보고됐는데, 이 가운데 97.6%는 구토, 발열, 두통 등 일반 이상반응이었습니다.

이에 현재 62개 국가에서 5∼11세 소아 접종이 시행되고 있거나 검토되고 있다고 당국은 설명했습니다.

▲미국 제약사 화이자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놓여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제약사 화이자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놓여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5~11세 고위험군 접종 권고…일반 소아는 자율

당국은 또 소아백신의 유효성분 용량이 기존 백신의 3분의 1 수준이라며 안전성을 믿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그러자 일각에서는 3분의 1 수준의 백신이 과연 효과가 있겠느냐고 반문하기도 합니다. 이들은 백신을 맞아도 코로나19에 걸리는 것을 피할 수 없다면 굳이 맞혀야 할 이유가 없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화이자사가 제공한 백신 임상시험 결과 90.7%의 감염예방 효과가 나타났습니다.

최은화 예방접종전문위원장은 이와 관련해 “백신의 효과가 100%가 아니라면 맞히지 않고 자연감염 하겠다는 부모님도 계실 것이고, 백신으로 감염이 예방될 가능성이 있다면 맞히고 싶다는 부모님도 있을 것”이라며 “가정이나 아이들이 처한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개별적으로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도 만성 질환을 앓는 고위험군에게는 접종을 ‘적극’ 권고했습니다. 당국이 분류한 고위험군은 △만성 폐·심장·간·신(신경-근육) 질환 △당뇨, 비만, 면역저하자(면역억제제 복용자) △만성질환으로 사회복지시설 등에서 치료, 요양, 수용중인 소아 △이외에 의사 소견에 따라 접종이 권고되는 소아 등입니다.

소아 백신 A to Z…“이미 걸린 아이도 백신 맞아야 하나요?”

일부 학부모의 반대 의견에도 소아 접종은 예정대로 시행될 것으로 보입니다. 안전한 백신 접종을 위한 구체적인 내용을 꼼꼼히 알아보겠습니다.

일단 소아접종의 사전 예약은 앞서 언급한 대로 이번 달 24일부터 시작됩니다. 예약은 사전예약 누리집(ncvr.kdca.go.kr)에서 하면 됩니다.

대상은 만 5~11살 소아로, 약 307만 명 규모입니다. 출생연도를 기준으로 생일이 지나지 않은 2010년생부터 생일이 지난 2017년생까지입니다. 생일이 지난 2010년생은 만 12살로 소아용 백신이 아닌 성인과 동일한 백신을 접종받을 수 있습니다.

1·2차 접종 간격은 8주입니다. 의학적 사유가 있거나 개인적인 사정으로 2차 접종을 빨리해야 한다면 3주가 넘은 시점에 2차 접종이 가능합니다.

만약 코로나19에 감염된 적이 있다면 백신 접종을 꼭 받을 필요는 없습니다. 1차 접종 전에 감염됐거나, 1차 접종만 마쳤는데 이후 감염된 경우 모두 마찬가지입니다.

그렇다면 접종 후 이상 반응이 있으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당국은 접종에 참여한 모든 5~11살을 대상으로 일정기간 동안 주의사항 및 조치사항을 안내할 예정입니다.

또 초기 접종자 중 문자 수신에 동의한 1000명에 대해서는 접종 이후 일주일간 능동감시를 통해 건강상태 및 일상생활 문제 여부 등을 확인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만약 백신 접종 후 이상 반응으로 인해 결석이나 지각, 조퇴 등을 하게 된다면 접종 일로부터 이틀째까지는 출석으로 인정받을 수 있습니다. 접종 후 사흘째부터 이상 반응 등으로 수업을 받지 못할 경우에는 의사 진단서나 소견서, 처방전 등을 제출하면 질병으로 인한 결석으로 처리합니다.

만약 접종 시기가 중간·기말고사 등 시험 시기와 겹쳤다면 해당 시험 성적은 관할 시도교육청 지침에 근거해 인정점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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