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만 명 넘어선 확진자, 정부 예측치 '훌쩍'…'정점' 늦춰질 가능성

입력 2022-03-16 16:19 수정 2022-03-16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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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자 급증에 집계 누락 혼선…정부 "마지막 위기, 거리두기 본격 논의"

(그래픽=신미영 기자 win8226@)
(그래픽=신미영 기자 win8226@)

하루 확진자가 40만 명을 넘어섰다. 정부는 거리두기 완화를 검토하고 있지만 확진자 규모가 정부 예측치를 넘어선 데다 정점이 늦춰질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도 나온다. 전날에는 확진자 급증에 집계가 누락되는 혼선도 빚어졌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16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브리핑에서 "정점이 예측대로 형성되면서 의료체계를 준비된 범위에서 대응할 수 있다면, 이번 위기가 코로나19 전반 대응 과정에서 가장 마지막의 큰 위기가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40만741명으로 사상 처음으로 40만 명을 넘어서며 최다치를 기록했다. 위중증 환자도 1244명으로 역시 최다치였다. 다만 사망자는 200명 아래인 164명으로 집계됐다.

손 반장은 "오미크론 유행은 이제 정점을 향해 확진자 발생이 최대치로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금주 또는 늦어도 다음 주 정도가 이번 유행의 정점"이라고 설명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연구기관 분석 결과 유행 정점이 16~22일 형성되고, 정점에서 신규 확진자는 일평균 최대 37만2000명이 나올 수 있다고 전망했지만 예측은 빗나갔다.

유행이 장기화하면서 정점 진입은 이미 예상보다 늦춰졌다. 당초 이번주 였던 정점 예측은 다음 주로 미뤄진 상황이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4차 유행까지 정점에 이르기 전주부터는 증가 곡선이 약간 완만해지기 시작, 정점에 이른 뒤 꺾였지만, 현재는 지난주에 30만 명을 넘고도 곡선이 계속 올라가고 있다"며 "코로나19 유행 정점이 1~2주가량 늦춰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 이비인후과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뉴시스)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 이비인후과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뉴시스)

급증한 확진자에 정부 통계도 혼선을 빚는 상황이 연출됐다. 전날 지자체에서 집계한 잠정 수치는 44만 명을 넘어섰지만 이날 방역당국의 발표는 4만 명이 줄었다.

이에 방역당국은 최근 확진자 인정 방식이 확대되는 과정에서 집계 오류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질병관리청은 "전날 저녁에 보도된 확진자 집계치는 지자체 재난문자와 보도자료를 바탕으로 집계된 수치"라며 "이는 기존 확진자나 타 시도 중복 사례, 오류가 제거되지 않은 것으로, 심야에 정보 확인을 거치는 과정에서 줄어들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런 상황에서 거리두기 완화에 대한 분위기도 감지된다. 정부는 21일부터 적용할 새로운 거리두기 조치를 18일 발표할 예정이다.

손 반장은 "굉장히 어려운 주간이 시작되고 있지만, 예측대로 1주 정도 내외에 정점을 형성한다면 그 이후로는 훨씬 안정적인 상황에서 일상회복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거리두기 완화가 시기상조라는 의견도 나온다. 최재욱 고려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방역과 국민 건강보호라는 관점에서는 유행이 정점을 찍고 감소세로 내려갈 때가 완화할 시기"라며 "지금 완화를 논의하고, 완화를 전제로 방역 정책을 펴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편 오미크론의 위험도가 낮다는 전제 하에 이에 대응하기 위한 의료체계로 전환하기 위해 코로나19를 1급 감염병에서 제외하는 방안도 논의 중이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이날 중대본 회의에서 "방역당국은 일상적 의료체계에서도 코로나 대응이 가능하도록 현재 '1급'으로 지정된 감염병 등급을 변화된 상황에 맞게 조정하는 방안을 의료계와 함께 논의해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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