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탐방] “국내 최초 RE100 이행 돕는다”…재생에너지 해결사 '엔라이튼'

입력 2022-03-18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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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1호 ‘재생에너지 전기공급사업자’ 엔라이튼
재생에너지 수요·공급 자원 모아 혁신 서비스 제공
“향후 새로운 재생에너지 전력 시장 펼쳐질 것”

▲17일 서울 강남구 엔라이튼 본사에서 진행된 이투데이 기업탐방에서 이영호 엔라이튼 대표가 재생에너지 사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심민규 기자 wildboar@)
▲17일 서울 강남구 엔라이튼 본사에서 진행된 이투데이 기업탐방에서 이영호 엔라이튼 대표가 재생에너지 사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심민규 기자 wildboar@)

RE100. 최근 대선 후보 토론회에서 화제가 된 용어다. RE100은 2050년까지 기업이 사용하는 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Renewable Energy)로 조달하자는 국제 캠페인이다. 그렇다면 기업들은 재생에너지를 어떻게 조달할까. 우리나라의 경우 RE100 참여 기업들 약 80%는 한국전력이 재생에너지 발전소로부터 사들인 전기를 웃돈(녹색프리미엄)을 부과한 가격에 사들이고 있다. 기존 전력에 적게는 2배에서 많게는 3배까지 하지만 탄소 배출저감 실적에 포함되지 않는다. 이러한 문제를 포착한 스타트업이 있다. 직접 분산된 재생에너지를 모으고 발전소와 기업들을 연결해주는 재생에너지 IT 플랫폼 엔라이튼이다.

이영호 엔라이튼 대표는 17일 서울 강남구 본사에서 가진 본지의 기업탐방에서 엔라이튼을 버티컬 플랫폼(특정 관심사를 가진 고객층을 공략하는 서비스)을 표방하는 회사라고 설명했다. 국내 재생에너지 발전소들은 전국 각지의 분산돼 있다. 이런 특징은 정보 교류와 발전소 운영 상황을 파악하는데 걸림돌이 된다. 이 대표는 “재생에너지 시장에서 작은 발전소들이 무수하게 많지만 연결되지 못해 규모의 비경제가 있다는 포인트 파악한 후 창업을 결심했다”며 “플랫폼을 만들어서 재생에너지 시장의 ‘규모의 경제’를 달성시켜주는 것이 목표”라고 힘차게 말했다.

▲17일 서울 강남구 엔라이튼 본사에서 진행된 이투데이 기업탐방에서 김관백 CPO가 발전소 통합 관리 서비스인 ‘발전왕’을 소개하고 있다. (심민규 기자 wildboar@)
▲17일 서울 강남구 엔라이튼 본사에서 진행된 이투데이 기업탐방에서 김관백 CPO가 발전소 통합 관리 서비스인 ‘발전왕’을 소개하고 있다. (심민규 기자 wildboar@)

엔라이튼은 2015년 4명의 서울대 전기공학 출신들이 회사를 설립했다. 태양광 컨설팅 사업부터 시작해 점차 영역을 확대했다. 창업 약 5년 6개월 만에 136명의 인재가 재생에너지 시장에 일련의 모든 과정을 연결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태양광 발전소 컨설팅부터 시작해 관리 시스템 플랫폼을 만들어 고객들을 관리하고, 이를 토대로 금융과 전력중개, RE100 사업 등을 진행한다. EaaS(Energy As a Service) 형태의 사업을 비즈니스 모델로 삼았다.

엔라이튼의 주력 사업은 발전소 통합 관리 서비스인 ‘발전왕’이다. 쉽게 말해 재생에너지의 공급 자원을 모으는 사업이다. 전국 각지의 흩어진 재생에너지 발전소들에 모니터링 장치(RTU) 부착해 데이터를 플랫폼에서 보여준다. 김관백 엔라이튼 CPO는 “발전왕을 통해 발전소 업주들은 매일 내 발전소의 발전량과 예상수익, 발전소 건강검진 결과 보고서, 업계 소식 등 한 해 동안의 발전소 상태를 점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엔라이튼의 발전왕은 재생에너지 업계 최대인 1만1746개소의 발전소에서 총 2248.79MW(메가와트) 용량의 발전소 데이터를 관리한다. 김 CPO는 “국내 재생에너지 발전소 용량은 지난해 말 기준 17GW(기가와트)인 것을 고려하면 이 중에서 약 13% 정도를 차지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17일 서울 강남구 엔라이튼 본사에서 진행된 이투데이 기업탐방에서 김유창 엔라이튼 팀장이 RE100 이행 서비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심민규 기자 wildboar@)
▲17일 서울 강남구 엔라이튼 본사에서 진행된 이투데이 기업탐방에서 김유창 엔라이튼 팀장이 RE100 이행 서비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심민규 기자 wildboar@)

발전왕을 통해 재생에너지 발전소를 모은 엔라이튼은 재생에너지가 필요한 기업들과 연결해준다. 플랫폼을 통한 맞춤형 자원 조달이 가능한 RE100 이행 서비스다. 발전왕이 재생에너지의 공급 자원을 모았다면 RE100 이행은 수요자원을 모으는 것이다. 엔라이튼은 국내 1호로 지난해 11월 ‘재생에너지 전기공급사업자’ 등록을 마쳤다. 김유창 엔라이튼 팀장은 “재생에너지 발전소에서 생산한 전기를 직접 전기사용자에게 판매할 수 있는 직접 PPA(전력거래계약) 중개 서비스가 가능해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팀장은 “SK그룹사 등 유수의 기업들과 계약을 체결해 재생에너지를 공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엔라이튼은 RE100뿐만 아닌 발전소 데이터를 통해 발전량 예측하는 전력중개와 전기차 충전 관련 서비스 등 신산업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엔라이튼은 지난해 3월 208억 원 규모의 시리즈C 투자를 유치하고 현재까지 관계사를 포함해 누적 400억 원의 투자 유치를 받았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신용보증기금 등 정부 지원도 받고 있다.

▲17일 서울 강남구 엔라이튼 본사에서 이영호  대표가 기업탐방 온 기자를 반갑게 맞이해주고 있다.  (심민규 기자 wildboar@)
▲17일 서울 강남구 엔라이튼 본사에서 이영호 대표가 기업탐방 온 기자를 반갑게 맞이해주고 있다. (심민규 기자 wildboar@)

이영호 대표는 엔라이튼의 성장은 무궁무진하다고 바라봤다. 한국전력의 적자와 부채로 인해 향후 산업용 전기요금이 인상된다면 그만큼 재생에너지 전력의 필요성이 두드러지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산업용 전기요금과 재생에너지의 전력요금이 같은 수준으로 맞춰진다면 재생에너지를 찾는 공급자와 수요자가 늘어나 새로운 전력 시장이 펼쳐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에너지를 모아 연결 그 이상의 가치를 만든다(More Energy, More Powerful)’라는 엔라이튼의 슬로건처럼 말이다.

심기자의 ‘N행시’
‘N행시 짓기’는 단순히 언어 나열이지만, 이를 통해 사람의 유머와 순발력 그리고 통찰력까지 알 수 있는 언어의 요리다. 기자는 지금까지 인터뷰를 통해 수많은 사람의 N행시를 들어왔다. 그들의 N행시를 소개한다.

※이영호 엔라이튼 대표의 3행시

에- 에너지

너- 너어~

지- 지니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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