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망ㆍ시장ㆍ소비 ‘복합불황’ 현실화...1분기 ‘어닝 쇼크’ 엄습

입력 2022-03-17 0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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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분기 기업가의 실적 전반이 증권가 기대치를 밑돈 가운데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와 미국의 정책정상화 시기 전망 시기가 겹치며 1분기 기업들의 실적과 주가가 모두 빨간불을 가리키고 있다.

1분기 기업들의 실적 어닝 쇼크 발표가 예상됨에 따라 2분기 투자 둔화 현상으로 이어지는 ‘패닉시장’이 우려되는 실정이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사태 영향으로 코스피 지수는 지난 4일(2713.08) 이후로 2600선에 정체됐다.

국내에선 지난 9일 대선 이후 불확실성이 일부 감소했다고 하지만 동구권 분쟁에 따른 국제유가, 원자재 가격 폭등 영향으로 각 업종에서 에너지 공급 문제에 대한 직격탄을 맞았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기준금리 인상 발표 가능성 역시 우려되는 상황이다.

기업의 매출액이 개선되더라도 원자재 조달의 어려움으로 영업이익이 떨어지면 ‘속 빈 강정’이 되기 떄문이다.

이창민 KB증권 연구원도 “원자재 공급 불확실성이 시장을 뒤흔들고 있다”며 “특히 니켈은 국내 배터리 셀 업체들이 주력으로 생산 중인 삼원계 배터리의 핵심 소재인데 최근 가격이 급등해 밸류체인 내 불안감이 심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화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동구권 분쟁으로 석유화학, 해운항공, 음식료, 자동차, 건설, 철강, 조선업 등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는 입장.

국내 자본시장 역시 동구권 분쟁의 충격을 흡수 중이다.

이경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머징 시장의 리스크 프리미엄를 반영하는 신흥시장 채권가산금리는 1년 평균 350bp 정도였지만 현재는 600bp 언저리에 위치해 있다”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달러인덱스 역시 94정도가 평균이지만 현재 99까지 높아졌다”며 “결국 리스크 자산의 상징인 이머징 증시에 자금이 유출될 수 밖에 없는 높은 안전선호의 센티먼트”라고 덧붙였다.

특히 기업가의 회사채 스프레드는 커지는 상황이다. 신영증권에 따르면 지난 달 28일 기준 3년물 회사채의 등급별 스프레드는 △AA- 63.7bp △A+ 77.8bp △BBB+ 406.5bp △BBB- 648bp를 기록했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회사채는 우크라이나 사태 영향을 반영한 업종별 차별화 흐름이 예상된다”며 “반도체, 발전, 자동차 업종은 부정적일 것으로 예상되지만 조선, 해운, 정유 업종은 상대적 강세를 보일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내수시장 역시 악화되고 있어 우려는 더욱 커진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국내 물가가 상승 압력을 강하게 받으면서 소비 및 투자 심리를 위축시켜 내수시장의 침체를 유발할 수 있다”면서 “한국 경제가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에 따른 직간접 파급 영향으로 슬로플레이션 국면에 진입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급변하는 시장 색깔을 포착하는 투자전략을 강조한 목소리도 있다.

신중호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리스크는 여전하지만, 시장 색깔이 달라지고 있다”며 “밸류 팩터는, 지난 3개월 간 높은 성과를 지속해왔으나, 3월 들어 이외 팩터들의 강세 출현 중”이라고 말했다.

신 연구원은 “최근 3개월 간 마이너스에서 3월 들어 플러스로 전환된 팩터는 수급(특히 기관)과 주가 모멘텀 등이 있다”며 “특히 친환경, 건설, 운송, 리오프닝, 방산 등을 중심으로 투자 전략을 다시 갖추길 권유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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