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실가스 안 줄이면 2월에 봄꽃…진달래가 개나리보다 먼저 핀다

입력 2022-03-17 10:40 수정 2022-03-18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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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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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실가스를 줄이지 않으면 60년 뒤 봄꽃이 2월에 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7일 기상청은 미래 우리나라 기후변화 시나리오에 따른 봄꽃 3종(개나리·진달래·벚꽃) 개화일 전망 분석 결과를 이같이 발표했다.

국내 6개 지점(인천·부산·목포·서울·대구·강릉)을 대상으로 저탄소·고탄소 시나리오를 각각 적용한 예측이다. 저탄소 시나리오는 온실가스를 대폭 감축해 2070년경 탄소중립에 이른다는 가정이고, 고탄소 시나리오는 현재와 비슷하게 온실가스 배출을 지속한다는 조건이다.

고탄소 시나리오를 적용하면 이번 세기 후반기(2081~2100년) 개나리·진달래·벚꽃 개화일이 초봄으로 현재(1991~2020년 평균)보다 23~27일 앞당겨질 것으로 예측했다. 반면, 저탄소 시나리오에서는 10~12일 당겨질 것으로 봤다. 고탄소 시나리오에 비해 개화 시기 변화가 적게 나타났지만 빨라지는 것은 막지 못할 것으로 본 것이다.

(사진제공=기상청)
(사진제공=기상청)

봄꽃 종류에 따라 개화 시기는 조금씩 달랐다. 고탄소 시나리오에서 21세기 후반기 개나리·진달래·벚꽃의 개화 시기는 현재에 비해 각각 23·27·25일 당겨졌다. 진달래는 개나리보다 늦게 개화하는 게 일반적이나 21세기 후반기에는 개나리와 진달래가 동시에 개화하거나, 진달래가 더 빨리 개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역에 따라서도 개화 시기는 달랐다. 고탄소 시나리오에서 21세기 후반기 대구의 벚꽃 개화일은 현재보다 30일 앞당겨진 2월 27일로 예상됐다. 대구에 이어 서울, 강릉, 부산 순으로 개화 시기가 앞당겨졌다. 개나리는 인천이 29일, 진달래는 서울이 35일 먼저 피는 것으로 전망됐다.

점점 빨라지는 봄꽃 개화 시기는 우리나라 봄의 시작일이 빨라지고 입춘·경칩 같은 봄 절기의 기온이 상승하는 현상과도 일맥상통한다. 기상청은 "봄꽃 개화 시기의 변동이 지역 축제에 영향을 미치고 더 나아가 생태계 전반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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