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이 행장은 연임이 예상됐으나 후배들에게 길을 터주기 위해 용퇴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행장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적절한 시점에 후진에게 양보하는 것이 도리이자 근본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후계자를 양성해 왔다"면서 "은행 전통에 따라 내부에서 은행장으로 승진할 수 있는 기회를 줄 수 있어 행복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행원으로 시작해 은행장으로 재임하면서 대구은행을 국내 최고의 지역은행으로 성장할 기틀을 마련해 놓은 만큼 할 일은 다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지금과 같은 위기상황에선 능력 있고 대내외 신망이 두터운 인물이 대구은행의 미래를 맡아 위기를 극복하는 게 바람직하다"며 내부승진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에 따라 차기 행장에는 하춘수 수석부행장이 유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대구은행 관계자도 "현재로서는 외부 인사보다는 내부 승진 형식이 될 가능성이 높다"며 하춘수 수석부행장의 선임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
이 행장은 지난 2005년 3월 9대 은행장으로 취임한 후 지방은행 최초로 총자산 20조원 달성 및 창립 이래 최대의 당기순이익을 실현했다.
이후 매년 2000억원 이상의 실적을 올리는 등 대구은행을 국내 대표적인 지역은행으로 성장시켰다.
특히 인재경영에 중점을 두고 조직문화 개선과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지역밀착경영을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다.
대구은행은 내달 2일 행장추천위원회가 후보를 추천한 후 3월25일 주주총회에서 차기 행장을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