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인수위 '서오남'이 주류...안철수 배려에 여성은 4명

입력 2022-03-17 14:48 수정 2022-03-17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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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의 사람 다수지만, 安의 사람도
전문성 중시…절반 정도 非정치인
MB 인사 등 과거 보수 정권 인물
安 추천한 인물도 배치하는 모습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인수위)는 15일 경제1 분과 간사에 최상목 전 기획재정부 차관, 외교안보 분과 간사에 김성한 전 외교부 차관, 정무사법행정 분과 간사에 이용호 의원을 각각 임명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인수위)는 15일 경제1 분과 간사에 최상목 전 기획재정부 차관, 외교안보 분과 간사에 김성한 전 외교부 차관, 정무사법행정 분과 간사에 이용호 의원을 각각 임명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의 가장 큰 특징은 전문성이다. 과거 보수 정권 시절 활약했던 인물들도 여럿 참여하는 등 경험도 중시했다. 동시에 '국민통합' 정부를 강조했던 만큼 안철수 인수위원장의 사람들도 다수 배치됐다.

평균 연령 57.6세에 남성이 다수를 차지 '서오남'(서울대 50대 남성)이 인수위원 주류였다. 인수위원 24명을 분석한 결과, 서울대 졸업자가 13명으로 절반이 넘었다. 고려대와 연세대 출신이 각각 2명이었다. 성균관대, 서강대, 경기대, 광운대, 명지대, 육군사관학교, 한국항공대가 각각 1명이었다. 직업별로는 현직 교수 출신이 절반에 가까운 11명으로 가장 많았다.

여성 인수위원은 총 4명이다. 정무사법행정분과 박순애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와 사회복지문화분과 간사 임이자 의원, 같은 분과 인수위원을 맡은 백경란 성균관대 의과대학 교수, 대변인을 맡은 신용현 전 의원이다. 출생지역은 서울이 11명(45.8%)으로 가장 많았다. 이후 경북, 부산, 경남이 각각 2명으로 뒤를 이었다. 대구와 강원, 경기, 충북, 전북, 인천은 각 1명이었다.

먼저 인수위의 전체적인 윤곽을 잡는 기획조정분과는 현역 의원들이 주였다. 경제 분야는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 비경제 분야는 이태규 국민의당 의원이 책임진다. 재선 의원으로 의정 경험이 있고 전문성도 갖춰 기본적인 틀을 잘 갖출 거라는 분석이 나온다.

그 외에 경제1, 2와 외교·안보, 정무사법행정, 과학기술교육, 사회복지문화 분과는 전문가가 주를 이뤘다. 절반 정도는 현역 의원이 간사를 맡긴 했지만, 전문성을 살린 배치가 눈에 띤다. 윤 당선인이 후보 시절부터 강조했던 전문가와의 협업을 고려한 인선이다.

(그래픽=신미영 기자 win8226@)
(그래픽=신미영 기자 win8226@)

금융을 담당하는 경제1분과와 산업을 담당하는 경제2분과는 특성을 고려해 전문가들이 간사를 맡았다. 경제1분과 간사를 맡은 최상목 전 기재부 1차관은 경제 문제에 대한 식견이 높아 기재부 내에서도 능력을 인정받았다. 경제2분과 간사인 이창양 카이스트 경영공학부 교수는 산업자원부 등 정부 기관에서 일한 경력을 살려 실용적인 정책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경제1분과엔 김소영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와 신성환 홍익대 경영학부 교수가 위원으로 이름을 올렸다. 두 사람은 금융 전문기관에서 활약했던 만큼 전문성을 살려 인수위에서 활동할 전망이다. 경제2분과에는 왕윤종 동덕여대 국제경영학과 교수, 유웅환 전 SK혁신그룹장, 고산 에이팀벤처스 대표가 참여한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인수위)는 17일 경제2분과 간사에 이창양 카이스트 경영공학부 교수, 인수위원에는 왕윤종 동덕여대 교수, 유웅환 전 SK 혁신그룹장, '우주인' 고산 타이드인스티튜트 대표를 각각 임명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인수위)는 17일 경제2분과 간사에 이창양 카이스트 경영공학부 교수, 인수위원에는 왕윤종 동덕여대 교수, 유웅환 전 SK 혁신그룹장, '우주인' 고산 타이드인스티튜트 대표를 각각 임명했다. (연합뉴스)

과학기술교육과 사회복지문화분과는 현역 의원 중심에 전문가들을 고루 배치했다. 과학기술교육분과는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간사를 맡은 박성중 국민의힘 의원이 간사를 맡았다. 여기에 '4차 산업혁명 전도사'로 불리는 김창경 한양대 창의융합교육원 교수와 기후변화를 위해 노력하는 남기태 서울대 재료공학부 교수가 위원으로 합류했다. 다만 교육 관련 전문성을 지닌 위원이 없다는 문제점으로 꼽힌다.

사회복지문화분과는 한국노총 여성위원장을 지낸 임이자 국민의힘 의원이 간사를 맡았다. 안상훈 서울대 사회복지학과 교수와 백경란 성균관대 의대 교수가 각각 복지, 의료 분야에서 힘을 보탤 전망이다. 김도식 서울시 정무부시장도 위원으로 합류했다.

정무사법행정분과 역시 현역인 이용호 국민의힘 의원이 간사를 맡았다. 여기에 같은 당 유상범 의원과 박순애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가 위원으로 합류했다. 세 사람은 전문성과 경험을 살려 인수위에서 활동할 것으로 보인다.

외교·안보분과 간사를 맡은 김성한 전 외교통상부 2차관이나 위원인 김태효 전 청와대 대외전략기획관은 MB 정부의 출신 인사다. 여기에 이종섭 전 합동참모본부 차장이 위원으로 참여한다.

윤 당선인이 대부분 분야에서 전문성을 살렸지만, 최 전 차관을 비롯한 박근혜 정부 인사와 김 전 차관 등 MB 정부 인사를 사용하며 '재탕'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이와 관련해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은 "경험을 토대로 전문성을 가진, 실수하지 않는 아마추어가 아닌 인재에 초점을 맞췄다"고 해명했다.

아울러 윤 당선인은 본인의 가치를 추구하면서도 안 위원장을 배려했다. 이태규 의원이나 김 정무부시장, 인수위 수석대변인을 맡은 신용현 상임선대위원장, 고 대표, 유 전 혁신그룹장 등 안 위원장이 추천한 인수위원은 8명으로 전체의 3분의 1을 차지했다. 이에 윤 당선인이 내건 통합정부 구상이 한층 가까워졌다는 평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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