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은 외국 정상과 '통화 中'…시진핑과 소통은 언제쯤

입력 2022-03-17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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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디 총리와 통화…日 대사 만남도 계획
쿼드 정상부터 먼저 통화…의도된 외교?
中과는 주중대사 만남부터…통화는 없어
김은혜 "관례 따른 것…취임 후 통화 결정"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4일 오후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와 통화하고 있다. (제공=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대변인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4일 오후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와 통화하고 있다. (제공=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대변인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외국 정상과 통화를 이어갔지만, 정작 지리적으로 가장 가까운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는 소통이 없는 상황이다. 윤 당선인은 미국을 시작으로 일본, 호주, 영국 등 중국을 배제한 외교·안보 협의체 정상들과 통화에 먼저 나섰다. 윤 당선인 측은 중국의 외교적 관례에 따른 결정이었다며 취임 후 통화시기를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당선인은 17일 오후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통화를 통해 양국 경제협력 발전 방안을 논의했다.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모디 총리는 윤 당선인에게 성공적인 임기를 보내실 것이라고 인사를 전했으며 윤 당선인도 모디 총리에 대한 인도 국민의 신뢰와 지지를 바탕으로 지방선거에서 좋은 결과를 거두신 것을 축하드린다고 화답했다"고 전했다.

두 사람은 내년 한국과 인도의 외교관계 수립 50주년을 맞아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심화할 뜻을 비쳤다. 윤 당선인은 "인도의 엄청난 성장잠재력과 거대한 시장, 풍부한 인력을 토대로 양국 간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모디 총리는 "지정학적인 지역 내 위험이 커지는 상황에서 한국과의 파트너십이 매우 중요하고 당선인 임기 동안 우호 증진관계가 심화하길 바란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디 총리에 앞서선 아이보시 고이치 주한일본대사와 만남을 계획하기도 했지만, 고이치 대사의 코로나19 확진 판정으로 일정을 연기했다.

윤 당선인은 당선 후 연일 주변 주요국 정상과 통화 외교를 진행 중이다. 전날에는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와 통화했다. 당선 다음 날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둘째 날엔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셋째 날엔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의 전화를 받았다.

의아한 점은 윤 당선인의 통화 외교에 시 주석이 빠졌다는 점이다. 대중 경제의존도가 높고 외교·안보 문제도 밀접하게 연결된 만큼 시 주석과 소통이 꼭 필요한 상황이다. 물론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가 윤 당선인을 접견했지만, 직접적인 소통은 없었다. 싱 대사가 시 주석과 통화를 언급했음에도 계획이 없는 상태다.

미국이나 일본과는 정상과 통화는 물론 대사 접견까지 일찌감치 마친 터라 의문이 제기된다. 여기에 더해 지금까지 통화를 마친 정상은 쿼드(Quad)나 오커스(AUKUS) 등 국제 외교·안보 협의체에 속한 국가의 지도자다. 자연스럽게 중국을 배제한 외교 행보를 이어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올 수 있다.

다만 윤 당선인이 시 주석과 직접적인 소통을 하지 않는 이유는 관례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그동안 당선인이 취임한 후에 소통에 나섰고, 모든 국가와도 그렇게 했다는 점이 윤 당선인 측의 주장이다.

김 대변인은 이날 기자에게 시 주석과 통화 계획에 관해 "중국은 원래 당선인과 통화하지 않는 게 관례"라며 "취임 후 시간을 잡아 통화하는 것이 상례"라고 설명했다. 이어 "모든 나라에 적용했던 사례이므로 윤 당선인도 취임 후 통화 시기를 결정할 것 같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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