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집 키우는 LG전자 전장 사업…올해도 ‘순항’

입력 2022-03-20 10:45 수정 2022-03-20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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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S사업 규모ㆍ실적 상승세
신제품 개발 등 투자 확대
올해 하반기 흑자전환 전망

▲LG전자는 최근 유럽 프리미엄 완성차로부터 차세대 차량용 5G 텔레매틱스 부품을 수주하는 등 ‘5세대 이동통신(5G) 텔레매틱스’ 시장 공략 강화에 나서고 있다.  (사진제공=LG전자 글로벌 뉴스룸)
▲LG전자는 최근 유럽 프리미엄 완성차로부터 차세대 차량용 5G 텔레매틱스 부품을 수주하는 등 ‘5세대 이동통신(5G) 텔레매틱스’ 시장 공략 강화에 나서고 있다. (사진제공=LG전자 글로벌 뉴스룸)

전자업계가 ‘전장(자동차 부품) 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점찍은 가운데 LG전자가 VS(자동차 부품 솔루션) 사업 규모를 키우고 있다.

20일 LG전자가 공시한 2021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LG전자의 작년 VS사업본부의 매출은 7조1938억 원으로 전년 보다 약 1조4000억 원가량 증가했다. LG전자 전체 매출 중 9.6%를 차지한다.

매출뿐 아니라 규모ㆍ생산 실적도 점차 커지는 추세다. 2019년 7개였던 전장 관련 주요 생산 기지는 지난해 말 기준 미국, 멕시코, 이스라엘 등 10곳으로 늘었다. 특히 전장 부품인 텔레매틱스와 AV/AVN의 생산 실적도 2019년 2537만8000대에서 지난해에는 3159만7000대를 기록하며 24.5% 증가했다.

이를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 영향력도 확대되고 있다. 작년 LG전자 텔레매틱스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24.2%로 전년 대비 2.4% 상승했다. AV/AVN(오디오ㆍ비디오ㆍ내비게이션) 또한 2020년 7.6%에서 지난해에는 11%로 성장했다.

▲LG전자가 지난 1월 독일 자동차 제조사 '메르세데스-벤츠'(Mercedes-Benz) AG에 플라스틱 올레드 기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공급했다. LG전자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적용된 프리미엄 전기차 세단 2022년형 EQS의 차량 내부 모습. (사진제공=LG전자)
▲LG전자가 지난 1월 독일 자동차 제조사 '메르세데스-벤츠'(Mercedes-Benz) AG에 플라스틱 올레드 기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공급했다. LG전자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적용된 프리미엄 전기차 세단 2022년형 EQS의 차량 내부 모습. (사진제공=LG전자)

텔레매틱스는 자동차에서 통신과 인터넷 기능을 담당한다. 실시간으로 교통 정보를 파악하고 △긴급구조 △자동차 위치추적 △원격 자동차 진단 등에 활용한다. LG전자는 지난 2003년 미국 제너럴모터스(GM)에 처음 텔레매틱스 장치를 처음으로 납품한 이후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에 텔레매틱스를 공급하고 있다.

게다가 완성차 업체들이 자동차에 다양한 전자 편의장치를 채용하는 등 ‘인포테인먼트(정보+즐길 거리)’가 떠오르면서 AVN의 중요성도 커지는 상황이다.

LG전자는 지난해 11월 르노의 전기차 신모델을 비롯해 지난 1월 메르세데스-벤츠의 전기차에 플라스틱 올레드(P-OLED) 기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공급했다.

LG전자는 사업보고서를 통해 “텔레매틱스 영역에서 당사 모바일 사업의 통신 역량과 차량용 5G 기술 선제 대응 등 차별화된 기술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 지위를 유지 중이다”며 “디스플레이 오디오ㆍ내비게이션 영역에서는 디스플레이ㆍ소프트웨어 역량을 활용해 제품 차별화 노력을 지속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LG전자 VS사업부는 신모델 개발 및 연구개발에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4563억 원을 투자한 데 이어 올해는 6881억 원을 투자한다. LG전자 개별사업부 가운데 두 번째로 큰 투자 규모다.

현재 LG전자의 VS사업은 7조 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했지만 영업손실은 9329억 원에 달한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반도체 공급 부족에 따른 완성차 업체의 생산 차질, GM 배터리 모듈 리콜 이슈로 쌓인 충당금 등이 영향을 끼쳤다.

LG전자 관계자는 “대외 시장환경에 영향을 받을 뿐 아니라 전장 사업 특성상 궤도에 오르기까지 시간이 필요하다”며 “전장 사업의 안정화를 위해 지금까지 투자ㆍ개발에 집중해왔고 앞으로도 사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노력 중이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올해 완성차 시장이 빠르게 회복함에 따라 LG전자의 전장 사업이 흑자 전환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자동차 부품의 손익 개선 속도가 예상보다 빠를 것”이라며 “하반기에는 차량용 반도체 수급 이슈가 완화되면서 (LG전자가) 구조적 흑자 기조에 안착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또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 1분기 LG전자 VS부문 수익성은 개선되고 있으며 영업적자 규모는 올해 상반기에 큰 폭으로 감소해 하반기에 흑자 전환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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