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려주세요” 소리에 몰카범 제압한 쿠팡 기사…“당연히 할 일 했다”

입력 2022-03-18 16:32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불법촬영 용의자 30대 남성이 쿠팡 배달 기사에게 잡혀 있는 모습. (커뮤니티 캡처)
▲불법촬영 용의자 30대 남성이 쿠팡 배달 기사에게 잡혀 있는 모습. (커뮤니티 캡처)

부천의 한 상가건물에서 손님으로 가장해 왁싱샵에 출입한 뒤 불법 촬영을 하고 폭행한 남성이 쿠팡 배달기사의 도움으로 경찰에 붙잡혔다.

1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몰카범을 제압해주신 쿠팡 기사님을 찾습니다’라는 글이 올라왔다.

불법 촬영 피해자 A씨의 친구라고 밝힌 작성자는 전날인 17일 오후 “(A씨가) 손님으로 가장해 들어온 몰카범의 촬영용 보조배터리를 발견한 후 빼앗아 신고하고 경찰관을 기다리는 도중 해당 몰카범은 도주하기 위해 제 친구를 목을 조르는 등 폭행했다”고 했다.

이에 매장 밖으로 도망쳐 나온 A씨는 “살려달라”고 소리쳤고, 마침 해당 상가에 있던 쿠팡 기사가 주저 없이 달려와 남성을 제압했다.

글쓴이는 “그 와중에도 몰카범은 택배 기사님 멱살을 잡고 폭행을 하며 도망가려 했다”며 “여자인 친구 A씨는 이 과정을 모두 촬영했다”고 적었다.

이어 “기사님은 제 친구에게 다친 곳은 없는지, 꼭 잡고 있을 테니 안심하라고 (했다). 경찰 올 때까지 안전한 곳으로 피해 있으라고 하시며 끝까지 자리를 지켜주셨다”고 말했다.

경찰 도착 후 상황이 정리된 뒤 A씨는 감사 인사를 전하기 위해 쿠팡 기사의 연락처를 물어봤지만 “당연히 도와줘야 할 일을 했을 뿐이다”라며 조용히 현장을 떠났다.

글쓴이는 “친구가 쿠팡 고객센터에 전화하는 등 연락처를 알기 위해 노력했으나 ‘같은 지역 같은 건물이어도 기사님이 한두 명이 아니라 찾을 수가 없다’는 답변만 받았다”고 했다.

해당 글이 퍼진 뒤 글쓴이는 “A씨는 결국 해당 기사를 찾았으나 ‘기사의 개인 프라이버시와 신변 보호를 위해 연락처 공개는 어렵다. 쿠팡에서 자체적으로 해당 기사님께 감사 인사를 전달해 주신다’고 하셨다. 더 이상 억지로 찾아내는 건 도리가 아닌 것 같아 인사 꼭 전해달라고 부탁드렸다”는 내용의 댓글을 달았다.

한편 경기 부천 원미경찰서는 18일 몰카범 용의자 30대 남성 B씨를 폭행과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카메라 등 이용 촬영 혐의로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B씨로부터 휴대전화와 촬영 기능이 있는 보조 배터리를 압수했으며 디지털 포렌식을 통해 불법 촬영물을 확인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신고가 들어와 현장에 출동했을 당시 배달 기사가 B씨를 잡아두고 있었다”며 “B씨를 상대로 불법 촬영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신라면·빼빼로·불닭까지...뉴욕은 지금 K푸드 앓이중[가보니(영상)]
  • 수험생 정시 입결 활용 시 “3개년 경쟁률·충원율 살펴보세요”
  • 트럼프, 2기 재무장관에 헤지펀드 CEO 베센트 지명
  • 송승헌ㆍ박지현, 밀실서 이뤄지는 파격 만남…영화 '히든페이스' [시네마천국]
  • 강원도의 맛과 멋을 모두 느낄 수 있는 '단단단 페스티벌' 外[주말N축제]
  • 野, 오늘 4차 주말집회…‘파란 옷, 깃발 금지' 먹힐까
  • '위해제품 속출' 해외직구…소비자 주의사항은?
  • “한국서 느끼는 유럽 정취” 롯데 초대형 크리스마스마켓 [가보니]
  • 오늘의 상승종목

  • 11.22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35,708,000
    • -1.15%
    • 이더리움
    • 4,741,000
    • +3.09%
    • 비트코인 캐시
    • 705,000
    • +4.06%
    • 리플
    • 2,039
    • -0.1%
    • 솔라나
    • 356,500
    • +0.73%
    • 에이다
    • 1,468
    • +9.39%
    • 이오스
    • 1,067
    • +8.55%
    • 트론
    • 297
    • +6.45%
    • 스텔라루멘
    • 710
    • +70.67%
    • 비트코인에스브이
    • 98,000
    • +4.87%
    • 체인링크
    • 24,520
    • +12.84%
    • 샌드박스
    • 578
    • +16.06%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