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반사효과에 고공행진 하던 ‘오피스텔’…올해는 인기 식을까

입력 2022-03-20 15:00 수정 2022-03-20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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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거래건수 전년보다 21%↓
거래금액도 1000억 넘게 줄어
재건축 기대감 속 아파트 관심
'대체제' 오피스텔은 인기 시들
전문가들 "관망세 당분간 지속"

▲서울 서초구 일대 오피스텔 ‘지젤라이프그라피 서초’ 조감도 (사진출처='지젤라이프그라피 서초' 홈페이지)
▲서울 서초구 일대 오피스텔 ‘지젤라이프그라피 서초’ 조감도 (사진출처='지젤라이프그라피 서초' 홈페이지)

지난해 아파트 대체재로 떠오르며 몸값이 올랐던 오피스텔이 올해도 흥행을 이어나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다만 대선 이후 아파트 공급 규제 완화 분위기가 커지면서 오피스텔의 인기가 작년보다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0일 이투데이 취재결과 최근 오피스텔 시장 관망세가 지속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서울 오피스텔 매매 거래 건수는 총 1270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608건 대비 21% 줄어든 수치다. 같은 기간 오피스텔 매매 거래 금액도 4403억4361만 원→3370억7368만 원으로 23% 하락했다.

오피스텔 분양시장 역시 인기는 시들하다. 서울 서초구 ‘지젤라이프그라피 서초’ 오피스텔은 지난달 청약 결과 399가구 중 133가구가 주인을 찾지 못했다. 서초구 또 다른 오피스텔 ‘엘루크 서초’ 역시 지난달 청약에서 4개 타입 모두 미분양이 발생해 전체 330가구 중 108가구가 미분양됐다.

이러한 현상은 지난해 고공행진 하던 오피스텔 시장과 비교하면 180도 반전된 모습이다. 지난해 오피스텔은 그야말로 광풍이었다. 아파트값이 크게 오르면서 진입장벽이 높아지자 대체 상품으로 주목받았기 때문이다.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실제로 국토부에 따르면 지난해 오피스텔 매매 거래 총액은 13조6476억 원으로 직전 연도 10조6028억 원 대비 28.7% 증가했다. 이는 해당 통계가 집계된 2006년 이래 최고치다. 오피스텔 청약 경쟁률 역시 지난해 26.3대 1로 아파트(19.3대 1)를 크게 앞질렀다.

전문가들은 현재 금리 인상 및 대출규제로 인한 오피스텔 시장 관망세가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부터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대상에 포함됐을 뿐만 아니라 대선 이후 재건축 등 정비사업 규제 완화에 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아파트에 관한 관심이 다시금 커지고 있어서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후보 시절 재건축 안전진단과 초과이익환수제 개선, 용적률 상향 등 아파트 정비사업이 촉진될 수 있도록 하는 공약을 내놨다. 오피스텔은 아파트보다 상대적으로 상품성이 떨어지는 만큼 아파트로 수요가 몰리면 그만큼 오피스텔의 수요가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오피스텔은 아파트의 대체재 성격이 강했던 만큼 향후 정비사업 효과를 볼 수 있는 지역의 아파트나 빌라로 수요가 쏠리면 상대적으로 매력이 떨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송 대표는 이어 “오피스텔은 수익형 부동산으로써 금리에 민감한 상품”이라며 “대출이 강화되고 금리가 오르는 상황이기 때문에 작년만큼 인기가 많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아파트 수요가 다시 포화 상태가 되면 오피스텔 역시 지난해처럼 몸값이 오를 가능성도 있다는 의견도 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올해도 아파트 가격이 급등까진 아니더라도 상승한다는 점에 무게가 실리고 있어서 진입장벽이 다시 높아지면 오피스텔 시장이 반사 이익을 얻어 흐름이 좋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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