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12개 국가에서 봉사활동을 펼쳐온 임동권 문산제일안과의원 원장(사진)이 보령의료봉사상 대상자로 선정됐다.
대한의사협회와 보령홀딩스, 보령제약은 제38회 보령의료봉사상 대상 수상자로 22년간 진료봉사를 이어온 공로로 임동권 원장을 선정했다고 21일 밝혔다.
임 원장은 2000년 우연한 계기로 외국인 노동자 진료소에서 봉사활동을 시작한 후 12개국에서 57회 수술, 4만여명의 환자를 진료하며 봉사활동에 헌신해왔다. 북한 지역에서 백내장 환자 50명을 대상으로 개안수술과 안과 교육을 진행하기도 했다.
코로나19 상황으로 해외 봉사활동이 어렵고 많은 이들이 봉사활동을 중단한 상황임에도 임 원장은 봉사하는 삶을 멈추지 않았다. 해외 의료봉사 대신 파주 지역 내에서 코로나19 관련 보건소 문진 봉사, 조손가정 및 저소득층 아이들에게 시력교정용 안경 제작, 장학금 지원 등 활발하게 봉사를 펼치고 있다.
임 원장은 “저는 부족한 사람”이라며 겸손해 했다. 그는 “제가 의사가 되기까지 많은 도움을 주신 주위 분들, 저희 부모님을 생각하면 봉사를 하지 않을 수 없었다”며 “사람이 당연히 숨을 쉬고 사는 것처럼 봉사하는 삶 자체가 제가 살아가는 의미라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계속 할 수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시작은 전공의 시절인 2000년 외국인 노동자 진료소였다. 당시 구로 외국인 노동자 진료소에서 본격적인 봉사활동을 시작했고, 수련의 시절 시흥동 전진상의원에서 활동을 이어갔다. 쓰나미가 밀려왔던 2003년 인도네시아를 찾아 본격적인 해외 봉사에도 발을 디뎠다. 이후 북한 지역 안과 개안수술과 진료봉사 위주로 활동했다.
그는 소아 백내장으로 두 눈을 실명한 아프리카 모리타니의 소녀가 다시 세상의 빛을 볼 수 있었던 일이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당시 임 원장은 2년에 걸쳐 백내장 수술을 진행했다. 현재 소녀는 눈이 다 잘 보이는 상태로 자라 교사로 일하고 있다.
임 원장은 “정말 힘들지 않다. 시간과 능력이 부족해 혼자 많은 것을 할 수 없어 아쉬울 뿐”이라며 봉사활동 중 치료 받은 환자의 상태가 좋지 않을 때마다 “'더 열심히 봉사해야 겠다'고 다짐했다”고 말했다.
봉사활동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는 임 원장은 “저를 필요로 하는 곳이 있다면 언제든지 즐거운 마음으로 동참할 계획”이라며 “‘오늘 죽어도 여한이 없다’는 생각으로 주어진 일에 감사하며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 나눔의 삶을 살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종규 울진연세가정의학과의원 원장, 아프라카미래재단, 서정성 아이안과의원 원장이 제38회 보령의료봉사상 본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보령의료봉사상은 1985년 대한의사협회와 보령제약이 제정한 것으로, 국내외 의료취약지역에서 인술을 베풀며 헌신하고 있는 ‘이 땅의 슈바이처’를 발굴하는 것이 목적이다. 올해 38회인 보령의료봉사상은 그동안 고(故) 이태석 신부와 케냐의 어머니 유루시아 수녀를 비롯해 인술을 펼쳐온 171명의 수상자를 배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