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표 신통기획', 연내 기획안 마련…창신·숭인동 일대 방문

입력 2022-03-21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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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이 21일 신통기획 재개발 후보지로 선정된 창신, 숭인 일대를 방문해 동네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제공=서울시)
▲오세훈 서울시장이 21일 신통기획 재개발 후보지로 선정된 창신, 숭인 일대를 방문해 동네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제공=서울시)

서울시가 오세훈표 민간 정비사업인 ‘신속통합기획(신통기획)’ 재개발과 관련해 연내 기획안을 마련하는 등 사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21일 신통기획 후보지로 선정된 종로구 창신·숭인동 일대를 방문해 “서울시 신규 주택 공급의 해법은 재개발·재건축밖에 없는데 그간 그 요구에 부응하지 못해 주택 가격이 폭등했다”며 “앞으로 어떻게 주택을 공급할지 개인뿐 아니라 서울시, 나아가 국민의 주거 문제를 (주민들 모두가) 함께 고민해달라”고 주문했다.

이날 오 시장이 방문한 창신동23, 숭인동56 일대는 지난해 12월 신통기획 민간 재개발 후보지로 선정된 곳이다. 이곳은 8만4353㎡ 규모로 지하철 6호선 창신역과 가깝다. 2010년 재정비촉진사업이 추진됐다가 2013년 구역이 해제됐다. 이후 2014년 도시재생지역으로 묶여 재개발이 어려웠지만, 신통기획을 통해 일대 노후 주택가의 탈바꿈이 예상된다.

오 시장은 이날 창신·숭인동 일대를 25분가량 둘러봤다. 가파르고 좁은 계단을 오르내리며 열악한 주거환경을 직접 점검했고, 주민들의 주거 애로사항도 함께 들었다. 오 시장은 “언덕이 가팔라 숨소리가 거칠어졌다. 종로구 한복판인 창신동 일대에 주거환경이 열악한 곳들이 많이 남아 있는데 빨리 이를 개선하는 게 서울시의 책무”라며 “(신통기획을 두고) 찬반 양측 의견이 다르지만, 서울시는 신통기획을 통해 신규 주택을 빠른 속도로 공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창신동23, 숭인동56 일대는 이달 신통기획을 착수하고 주민 참여단을 구성할 예정이다. 이후 자문회의를 통해 주민설명회를 거쳐 올해 안에 신통기획안을 수립하고 내년에는 구체적인 정비계획을 수립해 정비구역 지정 절차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오 시장은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 당선인과 함께 신통기획을 통한 신규 주택 공급의 의지를 강조했다. 오 시장은 “윤 당선인도 후보 시절 개건축·재개발을 활성화해 신규 주택 공급을 활성화하는 원칙을 세웠고, 그 의지에 공감한다”며 “서울시와 새로운 정부 아래의 국토부와 함께 마음을 모아 신규 주택 공급을 차근히 진행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신통기획 민간 재개발 후보지로 선정되지 않은 창신동 1·2동 일부 주민은 오 시장이 동네에 도착하기 전부터 신통기획 찬성 혹은 반대 피켓을 들고 언성을 높였다. 이곳에 거주하는 A 씨는 “창신동에서 평생 살았는데 재개발한다고 공시지가로 책정한 보상금만 주고 나가라고 하면 어딜 가겠나”라며 신통기획 재개발에 반대했다.

다만 서울시는 지난해 21곳의 신통기획 후보지를 이미 선정한 만큼 창신동 1·2동의 재개발 사업이 구체화하기 전까진 상당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오 시장은 “재건축·재개발을 원하는 사람은 많지만, 동시다발적으로 사업을 착수하면 집값을 자극하는 등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며 “차례로 차근히 순서를 통해 사업을 진척시킬 예정이다. 정비사업이 급한 곳의 경우 매년 자치구당 한 군데 정도 선정해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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