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홍준표, '25% 페널티' 부과에 "결정도 아냐…김재원이 장난친 것"

입력 2022-03-21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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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지도부, 비공개회의서 의결
현역 의원·무소속 출마 경력 감점키로
洪 "金이 남 해코지…그런 경우 어딨나"
지도부 결정에 반기…"패자들 행진인가"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4일 오후 대구 수성구 두산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사전투표를 마친 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뉴시스)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4일 오후 대구 수성구 두산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사전투표를 마친 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뉴시스)

대구시장 출마를 준비 중인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당 지도부의 지방선거 공천 페널티 적용 방식에 불만을 표출했다. 당 지도부가 6·1 지방선거에서 현역 의원 출마 시 10%, 무소속 출마 이력자는 15% 감점을 부과하기로 한데 대해 김재원 최고위원이 대구시장에 출마한 점을 겨냥하며 강력 반발했다.

홍 의원은 21일 오후 이투데이와 통화에서 지도부의 페널티 적용에 대해 "그건 결정도 아니다"라며 "이준석 대표와 통화를 해봤는데 김재원이가 장난을 쳤더구먼"이라고 비판했다.

당 지도부는 이날 오전 국민의힘 지도부는 당 대표실에서 비공개회의를 통해 6·1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현역 의원에게 10%의 페널티를 부과하기로 했다. 지방선거 출마자 중 5년 동안 무소속 출마 경력이 있는 자에 대해선 15% 감점이 부여된다. 이에 따라 무소속 출마 이력도 있고, 현역 의원인 홍 의원은 대구시장 공천에서 25%의 감점을 받게 된다.

홍 의원이 김 최고위원을 겨냥한 이유는 김 최고위원이 당 지도부로서 이번 결정에 참여했기 때문이다. 해당 결정 전에는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대구시장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며 홍 의원과 한판 겨루겠다는 물음에 "그렇게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답했다.

홍 의원은 "자기가 주도해서 세상에 그런 법이 어딨느냐"라며 "본인이 출마하려고 하면서 남을 해코지하는 걸 통과시키고 출마하고, 그것도 경우에 안 맞는다"라고 강하게 지적했다. 그러면서 "원래 최고위원들이 출마할 때는 당직을 사퇴한다. 그런데 작년부터 사퇴도 안 하고 여기도 나간다 그러고 저기도 나간다고 그리 말한다"라며 "이번에는 거의 해놓고 자기가 되겠다. 그건 말도 안 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번 결정에 참여한 7명의 지도부 중 현역 의원 감점엔 6명이 찬성, 1명이 반대를 했고 무소속 출마 이력자에 대한 감점엔 4명이 찬성, 3명이 반대를 했다. 해당 투표가 무기명으로 이뤄졌지만, 홍 의원은 김 최고위원이 페널티 부과에 찬성했다고 주장한 것이다.

과거 대통령 경선 과정 중 당의 결정에 불만이 있었던 점도 거론했다. 그는 "지난번 대선 경선 때 여론조사에서 압도적으로 이기고 신천지와 그쪽 당원들 때문에 졌는데, 그것도 합법이 아니지 않나"라며 "그런데 내가 한마디도 안 햇다. 그랬는데 이번에 또 그러면 그게 공정과 상식에 맞냐"고 지적했다.

홍 의원이 사실상 지도부 결정에 반기를 들면서 논란은 커질 전망이다. 홍 의원은 "국민들이 분노한다. 이건 개혁이 아니고 법에도 없는 짓을 하는 것"이라며 "현역 감점 제도라는 것은 그러면 지방선거에서 광역단체장은 전부 공천 떨어진 사람만 나가는가. 패자들의 행진인가"라고 비꼬았다. 홍 의원은 이날 중 입장문을 내고 지도부의 결정을 반박할 예정이다.

이번 결정은 지도부의 가이드라인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대부분 공천관리위원회에선 지도부의 가이드라인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기 때문에 페널티 제도도 이어질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 홍 의원은 "최고위원회의에서 해도 공관위에서 다시 결정한다"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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