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집무실을 용산 국방부 청사로 결정하면서 새로운 집무실 청사진의 모델이 된 미국 백악관의 구조와 운영 방식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윤 당선인은 지상 10층, 지하 2층짜리 국방부 청사를 미국 백악관처럼 만든다는데요. 미국 백악관 랜선 여행으로 새 집무실 모습을 미리 들여다 볼까요.?
◇백악관 투어란
(구글)
미국의 수도이자 대통령의 도시인 워싱턴D.C 여행자라면 버킷 리스트 1순위가 ‘백악관 투어’일 것입니다. 미국 주요 정부 기관과 미국 역사를 집약한 기념비들이 주욱 늘어선 정점에 대통령이 사는 집 ‘펜실베이니아가 1600번지’가 있는데요. 이 백악관 내부 투어를 하려면 수개월에서 최소 21일 전에는 워싱턴D.C. 하원의원 홈페이지에 신청을 해야 하는데, 신청한다고 해서 다 갈 수 있는 것도 아니랍니다. 그래서 백악관에 로망이 있는 투어리스트들을 위한 백악관 투어 앱도 여럿 나와 있습니다. 하지만, 철제 담장 너머로 백악관 안쪽을 대충은 볼 수 있답니다. 특히 백악관 건물 남쪽의 긴 잔디밭 끝에 있는 담장에선 대통령의 중앙 관저를 정면으로 볼 수 있어서 관광객들의 백악관 인증샷 스팟으로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
◇화이트 하우스 콤플렉스
▲백악관 컴플렉스. 출처 : 위키피디아
지은 지 200년이 훌쩍 넘은 미국 백악관은 ‘이그제큐티브 레지던스’가 정식 명칭으로, 1902년 시어도어 루스벨트 대통령 시절에 대통령 관저로서 정식 명칭을 갖게 됐습니다. 소재지는 수도 워싱턴 컬럼비아 특별자치구(워싱턴 D.C.)의 펜실베이니아가 1600번지이며, 정원을 포함한 총 면적은 7만2000㎡에 이릅니다. 2대 대통령인 J. 애덤스 때부터 대통령 관저로 이용해온 본관은 워싱턴 D.C.에서 가장 오래된 연방정부 건물로 꼽힙니다. 건물 전체 방 수는 130여 개에 이르며, 본관에는 대통령 일가 거주 공간과 여러 개의 응접실이 있고, 인테리어는 모두 18세기와 19세기 양식으로 꾸며져 있습니다.
그라운드 플로어와 스테이트 플로어, 세컨드 플로어 등 3개 층으로 된 백악관 건물은 크게 이그제큐티브 레지던스와 웨스트윙, 이스트윙, 그리고 아이젠하워 행정동 등 4개로 나뉘는데요. 대통령 관저인 ‘이그제큐티브 레지던스’를 중심으로 왼쪽에 ‘웨스트윙’이라는 대통령 집무실이 있고, 오른쪽에는 ‘이스트윙’이라는 영부인 집무실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아이젠하워 행정동’에는 백악관 직원들이 근무합니다. 그 사이에는 로즈가든과 재클린 케네디 가든, 그리고 노스론과 사우스론 등 잔디밭이 자리하고 있으며, 이 모든 걸 통틀어 ‘화이트 하우스 콤플렉스’라고 부릅니다.
◇대통령 집무실 연설을 육성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20년 10월 10일(현지시간) 백악관 발코니에서 지난 2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나서 처음으로 대중 연설에 나서고 있다. 워싱턴D.C./AP연합뉴스
메인 하우스로 불리는 이그제큐티브 레지던스는 대통령 일가가 사는 공간으로, 외국 정상이나 의회 관계자 등 요인과의 회담이나 조약이나 중요 법안의 조인식, 고위 공직자의 임명 회견, 중요한 기자 회견, 방문자와의 회견, 만찬이나 리셉션, 그 외 공적인 행사가 이뤄집니다. 이그제큐티브 레지던스에는 ‘콜로네이드(Colonnade)’라는 연결 통로가 동서로 뻗어 각각 웨스트윙과 이스트윙으로 연결됩니다. 콜로네이드 역시 안에 사무실이 입주해 있는 대규모 연결 공간입니다.
◇대통령 헛기침 소리도 다 들린다?
▲청와대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2018년 3월 8일(현지시간) 오후 미국 워싱턴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나 방북 성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 자리에는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 허버트 맥매스터 국가안보보좌관, 지나 하스펠 중앙정보국(CIA) 부국장 등이 참석했다. 연합뉴스
웨스트윙은 백악관 건물의 핵심입니다. 오벌오피스라 불리는 대통령 집무실을 비롯해, 각의실, 국가안보보장회의실 외에 부통령, 수석 보좌관, 대통령 보좌관, 대변인 등 미국 정부의 중추들이 모여있고, 지하에는 미군과 관련 기관, 세계 최고 수준의 정보 기관과 연계된 상황실이 있습니다. 좁고 빼곡하게 지어진 탓에 헛기침 소리까지 주변에 들릴 정도로 물리적 거리가 짧다고 합니다.
또 ‘결단의 책상’이라 불리는 대통령의 책상이 놓인 오벌오피스는 4개의 문이 있는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이중 동쪽 문은 대통령이 기자회견이나 행사를 하는 로즈가든으로, 북동쪽 문은 비서실장실로 연결돼 있고, 나머지 2개의 문은 개인 서재와 식사 공간, 웨스트윙 메인 복도와 닿아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20년 2월 29일(현지시간) 코로나19 관련 기자회견을 하면서 질문을 하기 위해 손을 든 취재진을 지명하려 하고 있다. 워싱턴D.C./AP연합뉴스
웨스트윙에는 백악관 기자실과 브리핑룸도 있습니다. 브리핑룸이 있는 지점을 기준으로 ‘이 선을 넘어갈 수 없다’는 문구가 표시돼 있어 대통령 집무실이 있는 웨스트윙 건물로 들어갈 순 없게 돼 있다고 합니다.
백악관은 대통령 일정을 전날 밤 언론에 미리 제공해 이를 취재할 수 있도록 하는데, 모든 기자가 대통령 일정 취재에 직접 나설 수 있는 건 아닙니다. 백악관 출입 기자단 중에서도 상주하다시피 하거나 메이저 언론을 중심으로 공동 취재단이 꾸려져 있으며, 이 공동 취재단이 대통령의 행사에 직접 참석해 나머지 기자들과 공유하는 식입니다. 기자들은 대통령의 공식 행사가 끝나면 질문 공세를 퍼붓는데, 매체에 대한 호불호가 강했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경우, 불편한 질문을 한 기자에겐 직접 면박을 주기도 했지요.
◇백악관 투어의 시작은 영부인 집무실부터
▲2019 백악관 크리스마스 트리. 출처 : 멜라니아 트럼프 트위터
백악관 투어는 영부인의 집무실이 있는 이스트윙부터 시작됩니다. 이스트윙으로 들어선 뒤 복도를 지나게 되는데 이곳은 크리스마스 때마다 영부인이 크리스마스트리를 장식하는 전통이 있습니다. 이 복도 한쪽엔 대통령 가족이 이용할 수 있는 가족 영화관이 있고, 이 복도를 거쳐 이스트가든 룸을 지나면 대통령 가족의 거주지인 이그제큐티브 레지던스로 연결됩니다.
또 이스트윙에는 영부인과 영부인을 보좌하는 직원들의 사무실이 있고, 지하 벙커라 불리는 ‘핵 쉘터’ 기능을 갖춘 대통령위기관리센터로 이용되고 있습니다. 2001년 9.11 동시다발테러 당시, 공중 납치된 여객기가 수도에 접근했다는 보도가 나오자 당시 딕 체니 부통령과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을 비롯한 백악관 요인들이 이곳으로 대피하기도 했습니다.
◇칠면조 사면식부터 중대 연설까지 하는 다용도 잔디밭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부부가 2020년 11월 24일(현지시간)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열린 추수감사절 기념 사면식에서 칠면조 ‘콘’에게 손을 얹으며 사면을 명하고 있다. 워싱턴D.C/로이터연합뉴스
로즈가든과 재클린 케네디 가든, 그리고 노스론과 사우스론 등 백악관의 잔디밭은 날이 화창할 때 행사가 열리기도 합니다. 로즈가든은 이그제큐티브 레지던스와 웨스트윙에 둘러싸여 있으며, 재클린 케네디 가든은 이그제큐티브 레지던스와 이스트윙에 둘러싸여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중요한 법안의 조약의 조인식, 기자회견, 연설이 열리기도 합니다. 로즈가든은 1962년 원예가이자 자선가였던 레이철 멜론이 꾸민 정원으로, 2020년 7월 식물과 포석을 바꾸면서 대대적인 리모델링을 했습니다. 사우스론의 남쪽에는 ‘디엘립스’라는, 말 그대로 타원형의 광대한 정원이 있는데, 관광객들이 컨스티튜션가에서 볼 수 있는 백악관이 바로 이 디엘립스 너머의 경관입니다.
◇아이젠하워 행정동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21년 1월 20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행정명령에 서명하고 있다. 워싱턴D.C./로이터연합뉴스
웨스트윙에서 샛길을 따라 서쪽에 있는 아이젠하워 행정동에는 부통령 집무실과 국가안전보장회의 사무국, 행정관리예산국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외에 백악관과 인접한 라파예트공원, 디 엘립스, 백악관 투어리스트 사무실은 편의상 대통령 공원(President’s Park)라는 국립공원으로 지정돼 그 토지와 건물은 미국국립공원국이 관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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