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프레스 다방' 찾아 티타임…"소통에 최선 다하겠다"

입력 2022-03-23 11:53 수정 2022-03-23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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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위 사무실 앞 새 기자실 찾아
예고 없던 티타임 15분간 진행해
김대중·노무현 언급하며 소통 강조
인수위 운영에 "주말 없이 나올 것"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3일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집무실 앞에 설치된 프레스 다방을 찾아 취재진과 즉석 차담회를 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3일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집무실 앞에 설치된 프레스 다방을 찾아 취재진과 즉석 차담회를 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국방부 청사 건물 1층에 (기자실을) 배치해서 여러분께서 보안 수칙만 잘 지켜주신다면, 필요하면 언제든지 저 역시 1층에 가서 기자 여러분을 통해 국민과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소통을 하겠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지난 20일 청와대 이전 관련 기자회견 중 국민과 소통을 강조하며 이 같은 말을 남겼다. 국민과 소통을 위해 기자들을 자주 만나 대화에 나서겠다는 의미다.

소통을 강조하겠다던 윤 당선인은 23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사무실 앞에 새롭게 마련된 '프레스 다방'을 방문했다.

프레스 다방은 인수위 사무실 앞에 대기하는 취재진을 위해 윤 당선인 측에서 마련한 천막 기자실이다. 전날부터 만들기 시작해 이날 개시했다. 윤 당선인은 계획에 없이 프레스 다방을 방문해 기자들과 15분간 티타임을 진행했다.

이날 티타임의 주제는 현안보단 가벼운 대화가 주를 이뤘다. 윤 당선인은 기자들의 질문에 편안한 자세로 답변을 건넸다.

주변에 화장실이 없다는 고충을 듣고는 "화장실은 (인수위 사무실) 안에 들어가서 써야지. 1층은 상관없지 않나"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후 경호처 관계자를 향해 편의를 제공할 것을 지시했다.

간단한 인사를 마치고 떠나려던 윤 당선인은 '자주 와서 대화에 나서달라'는 기자들의 제안에 "커피 한잔하자"며 자리를 잡았다. 이후 당선 후 지금까지의 상황에 대해 격의 없는 대화를 나눴다.

특히 윤 당선인은 '용산 집무실 이전 후 기자들과 깜짝 대화를 많이 할 것인가'라는 물음에 고(故)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을 언급했다. 그는 "제일 기자실에 자주 가신 분이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 두 분인데 5년 임기 동안 100회 이상 가셨다. 그러니깐 1년에 한 20번 이상, 거의 한 달 평균 2번 정도 하셨다는 것"이라며 "나도 가급적 기자분들을 (많이 뵙겠다). 하여튼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으로부터 남북정상회담 후 선물 받은 반려견 곰이와 송강이에 대해선 "강아지는 아무리 정상들이 받았다고 해도 키우던 주인이 계속 키워야 한다"며 "(문 대통령이) 사저로 가져가셔도 되지 않나"라고 말했다.

이어 "저한테 주신다면 제가 잘 키우겠다"면서도 "정을 자기한테 많이 쏟은 주인이 계속 기르시게 하는 것이 오히려 선물 취지에 맞지 않나"라고 부연했다. 문 대통령과 만남에 대해선 "그건 저도 잘 모르겠다"며 말을 아꼈다.

윤 당선인은 선거 후에도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선거운동하던 습관이 남아서 시간이 돼도 잠이 안 온다"며 "자다가 보면 지금도 선거 중인 것 같은 느낌이 많이 든다"고 호소했다. 인수위 운영과 관련해서도 "(안철수 인수위원장처럼) 나도 (주말에) 나올 생각이다. 나와서 점심, 저녁도 같이 먹고 그럴 것"이라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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