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롯데케미칼, 中 허페이 EP 생산법인 청산…“사업 효율화”

입력 2022-03-23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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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현지업체와 합작 설립…양사 각각 340억 투자
현지 영업, 경쟁상황 등으로 2017년부터 적자 전환
롯데케미칼 측 “법인 통합으로 경쟁력 높일 것”

▲중국 내 허페이 EP 생산법인 전경 (출처=롯데케미칼 웹진)
▲중국 내 허페이 EP 생산법인 전경 (출처=롯데케미칼 웹진)

롯데케미칼이 ‘적자의 늪’에 빠졌던 중국 허페이에 있는 EP 생산법인을 청산한다. 사업을 효율화해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한 차원이다.

23일 이투데이 취재 결과 롯데케미칼은 최근 이사회를 열고 중국에 있는 엔지니어링플라스틱(EP) 생산법인인 허페이법인(LOTTE Chemical Engineering Plastics Hefei)을 청산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이 법인은 현지 법에 따라 올해 중에 청산을 마칠 예정이다.

허페이법인은 롯데케미칼이 2011년 현지 업체인 ‘케이피케미칼’과 중국 안후이성 허페이 지역에 합작으로 세운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생산법인이다. 양사는 각각 2억 위안(한화 약 340억 원)을 투자했다.

당시 허페이는 △연해 지역과의 높은 접근성 △자동차ㆍ가전ㆍ전자정보 분야의 산업 집적 풍부한 과학기술 인력 △상대적으로 저렴한 임금 등을 장점으로 투자를 적극적으로 유치하고 있었다.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은 강도와 탄성이 좋고 100°C 이상에서도 견디는 고성능 플라스틱이다. 강철만큼 강하면서 동시에 부드러운 탓에 금속을 대체할 수 있는 소재로도 여겨진다. 이 덕분에 철강의 무게로 인한 한계를 해결해야 하는 자동차, 가전제품 등에 주로 쓰여왔다.

허페이법인은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의 중국 시장 공략을 목표로 생산공장을 세우고 2012년부터 약 10년간 연산 5만~10만 톤(t) 규모의 제품을 생산해왔다.

하지만 허페이법인은 사업성 악화로 지난해까지 5년간 손실을 이어왔다.

2017년 처음 당기순손실을 본 이 법인은 2019년에는 당기순손실이 50억700만 원을 기록했다. 2020년에는 당기순손실이 82억6500만 원으로 커졌고 지난해에도 당기순손실 13억1374만 원으로 적자 행진을 이어왔다.

롯데케미칼 측은 법인 청산 배경으로 “현지에서 영업이나 경쟁 등 여러 복합적인 상황이 있어 영업이익이 크게는 발생하지 못했던 곳”이라며 “중국 내 법인 통합을 통해 경쟁력을 높이고 사업을 효율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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