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파오차이’ 문제 제기하자...중국 매체, 작년 한국 비하 인터뷰 또 게재

입력 2022-03-23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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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를 비판한 중국 관영 매체 환구시보. (서경덕 교수 페이스북 캡처)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를 비판한 중국 관영 매체 환구시보. (서경덕 교수 페이스북 캡처)

배우 추자현이 중국판 소셜미디어에서 김치를 ‘파오차이(泡菜·중국 절임 채소)’라고 표기한 것을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지적하자 중국 매체가 한국을 비하하는 내용의 인터뷰까지 실으며 그를 강하게 비판했다.

서 교수는 23일 SNS에 “이틀간 중국 누리꾼들에게 무시무시한 공격을 받았다. 늘 있는 일이지만 이번에는 더 심했다”며 “특히 관영 매체 환구시보 등은 기사로 저를 공격했다”고 밝혔다.

앞서 환구시보는 21일 ‘중국 내 한국 연예인이 ‘파오차이’를 ‘파오차이’라고 하자 한국 교수는 또다시 불만스러워했다’는 제목의 기사를 냈다.

이 매체는 추자현씨가 중국 SNS에서 김치를 ‘파오차이’로 표기한 것에 대해 서 교수가 “실수는 더 이상 하지 말았으면 한다”, “대외적 영향력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국가적 기본 정서는 헤아릴 줄 알아야만 한다”고 지적한 일은 전했다.

그러면서 “서 교수가 중국의 김치 표기에 문제를 제기한 게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라며 “2020년 12월에는 ‘김치의 기원은 중국’이라고 적은 중국 포털 바이두에 항의 메일을 보냈다”고 했다.

심지어 환구시보는 이 사건을 전하며 한국을 비하하는 내용의 인터뷰 기사를 다시 실었다.

바이두 논란 당시 랴오닝(遼寧) 사회과학원 북한한국연구센터 수석연구원은 “김치 기원 문제는 중국인에게는 우스갯소리에 불과한데, 한국인에게는 매우 중요하다”, “중국인 눈에는 김치가 한낱 반찬인데 한국인 눈에는 세계의 중요한 발명품이다” 등 한국인을 조롱하는 발언을 했다.

심지어 “한국은 민족 전통과 풍습을 중시하는데, 이러한 민족 자존심이 특수한 민족심리로 승화했다”고 제멋대로 해석하기도 했다.

서 교수는 이 인터뷰를 다시 내보낸 환구시보를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그런데 왜 ‘한낱 반찬’에 불과한 김치를 중국은 빼앗으려 할까요”라며 “한국은 최소 다른 나라의 가장 중요한 발명품을 탐하지 않는다. 이 점이 바로 한국과 중국의 가장 큰 차이”라고 질타했다.

이어 “중국 매체가 정확한 역사·문화적 팩트를 조사하지 않고 감정적으로 기사를 쓰고 있다”며 “이는 기사화를 통해 중국 누리꾼들에게 반한감정을 불러일으켜 온라인상에서 공격성을 키우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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