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업계 ‘3인자’ 놓고 한판 승부…삼양 vs 팔도 매운맛으로 붙자

입력 2022-03-27 14:36 수정 2022-03-27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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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팔도)
(사진제공=팔도)

라면업계 3위 자리를 놓고 삼양식품과 팔도가 매콤한 승부를 벌인다.

27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면류 시장 규모는 2조5905억 원으로 직전년(2조7921억 원)에 비해 다소 주춤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여파에 외출과 외식 수요 감소에 따른 기저효과가 작용한 것으로 코로나 팬데믹 이전인 2019년(2조5533억 원)과 비교해서는 큰 차이가 없다.

다행인점은 전망이 밝다는 것이다. 국내 면시장은 2024년 2조6700억 원을 기록한 후 2026년에는 2조8688억 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면 시장을 차지하기 위한 각 업체의 경쟁도 치열하다. 국내 시장의 1위 업체는 지난해 시장 점유율 49.5%를 기록한 농심이다. 브랜드 점유율도 상위 6개 중에서 1위 신라면(16.9%), 3위 짜파게티(7.5%), 5위 육개장사발면(4.8%) 등 절반이 농심 제품이다. 이어 진라면(9.5%)으로 대표되는 오뚜기는 시장 점유율 26.4%로 2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3위와 4위 자리를 놓고는 삼양식품과 팔도의 경쟁이 치열하다. 지난해 기준 삼양식품의 시장 점유율은 10.2%며, 팔도는 8.2%로 두 회사의 차이는 2.0%p에 불과하다. 2위와의 점유율 차이가 15%p 이상 차이가 나는 데 반해 5위인 풀무원(0.8%)와의 격차도 크다. 삼양과 팔도의 대표 브랜드는 각각 팔도라면(시장점유율 5.8%)과 불닭볶음면(4.5%)가 있다.

삼양식품과 팔도의 3위 싸움은 틈새 시장인 매운맛 라면에서 갈린다. 신라면과 열라면과 불닭볶음면으로 대표되는 매운맛 라면에 최근에는 온라인 챌린지가 유행하면 더 매운 라면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 네이버데이터랩에 따르면 지난 1월 라면 검색 순위에서 ‘틈새라면극한체험(5위)’와 ‘킹뚜껑(9위)’, ‘염라대왕라면(7위)’, ‘러블리핫불닭볶음면(87위)’가 인기 검색어로 등장했다.

실제 최근 들어 팔도와 삼양은 매운맛 라면을 속속 출시하며 시장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팔도는 지난 24일 한정판으로 선보인 ‘킹뚜껑’의 정식 출시에 나섰다. ‘킹뚜껑’의 스코빌 지수는 1만2000SHU로 현재까지 출시된 국내 컵라면 중 가장 높은 수치다. 기존 왕뚜껑보다 약 3배 더 매워졌다.

지난 1월 한정판으로 선보인 이후 초도물량 150만 개가 한 달 만에 완판됐고, 동일 수량을 추가 생산해 앵콜 판매에 나섰지만 이 역시 한달만에 품절되며 누적 판매수량 300만 개를 돌파하며 인기를 끈 제품이다. MZ세대를 중심으로 ‘킹뚜껑 매운맛 챌린지’가 유행하며, 유튜브 영상 중 최다 조회 수는 359만 회를 기록했고, 인스타그램 후기도 3000건 이상 올라오면서 이슈가 됐다.

이 회사는 지난달 매운맛 라면 제품인 ‘틈새라면’의 신제품 2종도 출시해 매운맛 상품군을 확대하고 있다. 베트남 하늘초를 넣은 ‘국물없는 라면’과 ‘틈새라면 매운짜장’이다. 틈새라면은 서울 명동의 유명 라면 맛집 메뉴를 제품화한 것으로 지난 2009년 첫 선을 보인바 있다. 강렬한 매운맛이 특징인 이 라면은 지난달부터 브랜드 모델로 가상 인플루언서 ‘로지’를 발탁해 대대적으로 마케팅에 나섰다.

(사진제공=삼양식품)
(사진제공=삼양식품)

‘매운맛’ 승부사 삼양식품도 두고만 볼 수는 없다. 삼양식품은 2012년 출시한 불닭시리즈가 2016년께 유튜브를 통해 인기를 얻으면서 K푸드의 선봉장으로 발돋움했다. 불닭볶음면 챌린지가 인기를 얻고 있고, 지난해 지난해 글로벌 흥행을 거둔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에도 등장하면서 글로벌 화제가 됐다.

최근 큰컵짜장불닭볶음면의 맛과 디자인을 리뉴얼해 매운 짜장 라면을 내놓은 삼양은 이달 30일에는 불닭브랜드 신제품 ‘불닭짬뽕’을 출시해 매운 국물 라면도 강화한다. 이 제품은 최근 국내 판매가 중단된 불닭탕면의 후속 제품으로 맵기는 ‘BFL(불닭 파이어 레벨)’ 5단계 중 3단계로 ‘까르보불닭볶음면’과 비슷한 수준이다. 회사 관계자는 “불닭시리즈가 대부분 볶음면인데 반해 불닭짬뽕은 국물면을 표방한다”면서 “계속해서 새로운 불닭 시리즈를 개발해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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