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안정보고서] 금리 1%p 오르면, 가계대출 증가 규모 24조 감소

입력 2022-03-24 11:33 수정 2022-03-24 15:27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기준금리 인상, 가계부채 및 금융불균형을 완화시키는 데 효과

(한국은행)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으로 대출금리가 1%포인트(p) 오르면 가계대출이 24조원 가까이 줄어든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은행이 24일 공개한 ‘2022년 3월 금융안정 상황’ 보고서에 따르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대출금리가 1% 상승할 경우 가계대출이 전기 대비 23조4000억 원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대출금리가 1%p 하락할 때는 가계대출이 13조8000억 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한은은 “통상 금리 상승기에 가계대출의 금리 민감도가 높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개인차주별로 보면 소득수준과 부채비율이 높일수록 금리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대출금리 1%p 상승 시 차주 1인당 가계대출은 평균 134만 원 감소했는데, 고소득 차주의 경우 이 규모가 221만 원에 달했다. 반면 중소득과 저소득 차주는 각각 57만 원, 38만 원 감소하는 데 그쳤다.

소득수준과 부채비율이 높은 차주는 상대적으로 부동산 구입 사업자금 등의 대출 비중은 높은 반면, 쉽게 줄이기 어려운 생계유지 목적의 대출 비중은 낮기 때문이란 게 한은의 설명이다.

대출종류별로는 전세대출을 제외한 주택담보대출이 금리 변동에 상대적으로 민감하게 움직였다. 주담대 대출은 주택구입용이 목적으로, 수익률에 민감하고 대출규모가 큰 특성상 이자변동에 따른 차주의 상환부담도 크게 늘거나 줄어들 수 있다는 데 기인했다.

이런 대출금리 상승의 가계대출 증가 억제 효과는 코로나19 이후 더 커졌다. 또 금리 수준별로 보면, 가계대출 증가 억제 효과는 금리 수준이 높을수록 더 확대됐다.

대출금리 3% 수준일 때 1분기 동안 차주당 가계대출이 평균 294만 원 증가하는 상황에서 금리가 0.5%p, 1%p 오르면 대출 증가폭은 각각 227만 원, 138만 원으로 둔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체 가계대출로 환산해보면, 1분기 동안 가계대출 증가규모는 34조1000조억 원 수준에서 각각 26조3000억 원, 16조 원으로 줄어든다.

한은은 “금리 상승에 따른 가계대출 둔화 효과는 금리수준이 높아질수록, 금융불균형이 심화될수록 크게 나타나고 코로나19 이후 금리 상승에 따른 효과가 더 뚜렷해진 것으로 분석됐다”며 “그간의 기준금리 인상은 가계부채 및 금융불균형을 완화시키는 데 효과가 있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취약계층은 금리상승으로 채무상환부담이 상대적으로 더 크게 늘어날 수 있으며, 이들에 대한 대출 비중이 높은 비은행금융기관일수록 자산건전성이 저하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가계부채 누증 완화를 위한 정책적 노력을 지속하되, 취약부문의 신용위험 증대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필카부터 네 컷까지…'디토 감성' 추구하는 '포토프레스 세대'[Z탐사대]
  • 신생아 특례대출 기준 완화…9억 원 이하 분양 단지 '눈길'
  • 네이버웹툰, 나스닥 첫날 9.52% 급등…김준구 “아시아 디즈니 목표, 절반 이상 지나”
  • 사잇돌대출 공급액 ‘반토막’…중·저신용자 외면하는 은행
  • ‘예측 불가능’한 트럼프에…'패스트 머니' 투자자 열광
  • 임영웅, 레전드 예능 '삼시세끼' 출격…"7월 중 촬영 예정"
  • '손웅정 사건' 협상 녹취록 공개…"20억 불러요, 최소 5억!"
  • 롯데손보, 새 주인은 외국계?…국내 금융지주 불참
  • 오늘의 상승종목

  • 06.28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85,464,000
    • -1.06%
    • 이더리움
    • 4,764,000
    • -1.43%
    • 비트코인 캐시
    • 539,500
    • -1.1%
    • 리플
    • 668
    • +0%
    • 솔라나
    • 197,800
    • -2.42%
    • 에이다
    • 559
    • +2.57%
    • 이오스
    • 824
    • +0.73%
    • 트론
    • 176
    • +2.92%
    • 스텔라루멘
    • 129
    • +0%
    • 비트코인에스브이
    • 62,300
    • -2.43%
    • 체인링크
    • 19,670
    • -1.7%
    • 샌드박스
    • 475
    • +0.85%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