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질환의 치료뿐만 아니라 예방과 진단까지 종합 솔루션을 제공하는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으로 성장하겠습니다."
조정우 SK바이오팜 대표이사 사장이 24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회사의 비전을 제시했다. 대표 품목 '세노바메이트'의 미국 매출을 본격적으로 끌어올리고 글로벌 시장 진출을 확대해 전 사업영역 실적을 2배로 키우겠다는 각오다.
세노바메이트는 SK바이오팜이 독자 기술로 개발부터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까지 완료한 뇌전증 혁신신약이다. 올해는 매출 1600억 원 이상을 올리고, 뇌전증 신약 인지도 1위를 달성하는 것이 목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위축됐던 영업·마케팅 활동이 활기를 되찾으면서 빠른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 사장은 "세노바메이트는 미국 뇌전증 시장의 톱티어로 성장하고 있다"며 "광고 브랜드마켓 인지도에서 지난해 말 2위를 기록했는데 올해는 1위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세노바메이트의 글로벌 시장 확대도 이어진다. 남미 등으로 기술수출을 추진하고, 파트너사 안젤리니파마를 통해 프랑스·이탈리아·스위스·스페인 등 유럽 주요국에 출시될 예정이다. 홍콩에는 신약허가신청(NDA)을 제출했으며, 캐나다는 연내 제출할 계획이다. 한국·중국·일본은 2025년 출시 목표로 임상 3상에 속도를 내고 있다.
SK바이오팜은 세노바메이트에 이어 희귀질환인 레녹스-가스토 증후군 치료제 '카리스바메이트'의 개발을 가속하고 있다. 자체 개발 제품군을 확대함에 따라 중추신경계(CNS) 분야 영업망도 확대할 방침이다. 또한, 파이프라인의 개발 범위를 넓혀 표적 항암제 'SKL27969'의 임상 1상에 돌입했다. SKL27969은 뇌종양과 고형암에서의 전이로 인해 발생하는 뇌종양을 타깃하는 핵심 치료제다.
조 사장은 "지난 30년간 CNS 치료제 개발을 지속해 온 SK바이오팜은 뇌혈관장벽(BBB)을 통과하는 신약 개발 실력이 가장 뛰어난 회사"라며 "이에 따라 항암 분야에서는 다른 적응증보다 뇌종양을 먼저 타깃으로 삼았다"고 설명했다.
SK바이오팜은 예방·진단·치료까지 전주기를 아우르는 헬스케어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뇌전증 예측·감지 디바이스 임상을 본격화하고, 단백질 분해·miRNA 등 혁신 기술 접목과 더불어 글로벌 바이오 펀드 투자, 해외 유망 디지털 치료제 벤처와의 전략적 관계 구축도 추진하고 있다.
조 사장은 "뇌전증을 예측, 감지할 수 있는 웨어러블 디바이스 시제품을 만들어 올해 국내 임상을 앞두고 있다"면서 "빠르게 진행되면 세계 최대 IT·가전 박람회인 CES 발표도 계획 중으로, 뇌전증 치료는 물론 예방과 진단까지 환자 전주기 솔루션을 개발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회사는 이 과정에서 유망 파이프라인의 도입은 물론 적절한 기업의 인수·합병(M&A)도 검토하고 있다. ESG(환경ㆍ사회ㆍ지배구조) 경영도 고도화해 실천 범위를 미국 법인까지 확대하며 글로벌 수준의 거버넌스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조 사장은 "현재 유망 제품에 대한 인수를 검토 중이며 신약 후보물질의 기술도입·이전도 활발히 추진하고 있다"면서 "단순히 치료제 개발을 넘어서 다양한 헬스케어 분야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새로운 도약의 전기를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