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시진핑 통화해 ‘북한 ICBM’ 협의…“사드 추가배치? 인수위 지켜보라”

"당선인 신분 이례적 통화로 한중관계 기대감…사드 추가배치, 인수위 논의 진행 봐달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2일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사무실에서 인수위 간사단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이투데이DB)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25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통화해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로 인한 안보상황 등을 협의할 예정이다.

김은혜 당선자 대변인은 이날 서울 종로구 삼청동 금융연수원 정례브리핑에서 “윤 당선인은 오늘 오후 시진핑 주석과 전화통화를 한다”며 “어제 북한이 ICBM을 발사해 엄중해진 한반도 안보 상황에 대해 긴밀히 협의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시 주석과의 통화는) 윤 당선인 축하 인사를 계기로 마련됐다. 양국 관계 발전을 위한 기본원칙에 대한 공감대 형성을 위한 노력이 이뤄질 것이고, 한중 수교 30주년인 만큼 한중관계가 보다 협력적 관계로 발전하도록 그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며 “(이와 함께) 한반도 긴장을 끌어올린 (북한의) 도발도 거론하지 않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당선인 신분에서 시 주석과 통화를 하는 건 이례적이라는 점을 강조키도 했다. 그는 “시 주석이 당선인 신분인 국가 차기 지도자와 전화통화를 한 사례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만큼 이례적”이라며 “취임 후 며칠 지나지 않아 조율을 해 통화나 만남을 성사시켜온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통화는 먼저 요청했는지는 저희가 답해드릴 사항이 아니다. 중국 측이 말하면 모르겠지만 우리가 중국의 입장을 해석해 말씀드리는 건 부적절하다”며 “추측컨대 한중관계 기대감을 반영한 것 아닐까 해석하고 싶다”고 했다.

시 주석과의 통화를 앞둔 터라 한중갈등 원인 중 하나인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에 대해선 모호한 입장을 표했다. 윤 당선인의 사드 추가배치 공약에 대한 질문에 김 대변인은 “공약은 지키라고 내는 것”이라면서도 “인수위(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논의가 진행될 것이기 때문에 확정된 사안으로 결론 내리기에는 인수위 진행상황을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이어 “선거 때는 윤 당선인이 후보로서 자유롭게 입장표명을 할 수 있었지만 당선인의 이름은 차기 대통령”이라며 “현재 군 통수권자는 문재인 대통령이다. 저희가 반보 뒤에 서있는 게 관례이자 도리”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