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청소년 손 부상 유형으로 10명 중 6명 가량은 ‘찢어진 상처(단순 열상)’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또 남자 아이들이 여자 아이들에 비해 손 부상 위험이 약 2배 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제대학교 일산백병원 성형외과 이수향 교수 연구팀은 2005년부터 2019년까지 15년간 이 병원에서 손 부상 치료를 받은 18세 이하 소아청소년 3432명에 대해 분석한 결과, 부상 유형은 찢어진 상처가 대부분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최근 밝혔다.
연구팀에 따르면 찢어진 상처(단순 열상)가 58.4%(2004명)로 가장 많았다. 이어 골절 22.8%(783명), 화상 7.9%(273명), 힘줄 손상 4.9%(171명), 압궤손상(짓눌린 부상) 2.4%(84명), 신경손상 2.0%(69명), 절단 1.3%(48명) 순이었다.
또한 남자 아이들이 여자보다 부상 위험이 높았다. 전체 손 부상 환자 중 66.0%(2265명)가 남자 소아청소년으로 여자(34.0%, 1167명) 보다 2배가량 많았다. 손 부상 유형별로는 열상이 1.8배, 골절 1.8배, 화상 1.6배, 힘줄 손상 6.1배, 절단 3배, 신경손상 4.8배, 압궤손상(짓눌린 부상)이 4.6배가량 남자가 여자보다 많았다.
연구팀은 연령별 여섯 개 그룹으로 나눠 손 부상 비율과 유형도 분석했다. 영유아를 포함한 1그룹(0~3세)에서 손 부상 비율이 31.0%(1,065명)로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 16~18세에서 16.3%(558명), 13~15세 16.1%(552명), 4~6세 525명(15.2%), 10~12세 11.7%(402명), 7~9세 9.6%(330명) 순으로 부상 비율을 보였다.
모든 연령대에서 단순 열상이 비율이 가장 높았고, 다음으로 골절이 그 뒤를 이었다. 연령이 증가하면서 손 부상 비율이 3그룹까지 감소하다가 그 이후 다시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열상과 화상은 어린 연령층에서 흔한 경향이 있는 반면, 연령이 높아지면서 골절, 힘줄 손상, 절단 등 더 심각한 부상이 더 흔했다. 연구팀은 부상 예방을 위해선 스포츠나 야외활동 시 충분한 스트레칭이 필요할 것이란 견해를 제시했다.
이수향 교수는 “힘줄 손상이나 손가락의 과도한 흉터 형성은 기능적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며 “스스로 예방이 어려운 영·유아 주변에는 날카로운 물건은 치우고, 전기밥솥, 다리미 등은 아이 손이 닿지 않도록 높은 곳에 두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아이들의 손 부상 예방을 위해, 연령별 빈번한 외상 원인을 고려해 부모들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대한외상학회지 최근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