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제주 지역 골프장 내장객이 전년에 이어 2년 연속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것으로 나타났다. 내장객이 늘어난 만큼, 가격도 오르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가격 경쟁력에 밀려 국내 다른 지역 및 해외로 골프 관광 수요가 옮겨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28일 한국은행이 발간한 '지역경제보고서(2022년 3월)' 내 현장리포트에 따르면 2021년 중 제주지역 골프장 내장객은 전년동기 대비 21.6% 증가한 290만 명으로 2020년 238만 명에 이어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도내 내장객이 전년동기 대비 6.3% 줄었지만, 도외 내장객이 46.1% 급증한 데 따른 것이다.
올해 1월 역시 제주지역 골프장 내장객은 전년동기 대비 95.6% 증가한 19만4000명으로 1월 중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같은 제주지역 골프장 내장객 증가는 코로나19 이후 골프가 상대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에 용이한 스포츠로 인식되면서 전반적인 골프 인구가 늘어난 영향으로 해석된다.
또 해외여행 제한이 장기화하면서 해외 골프여행 수요가 제주지역으로 이전된 효과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제주지역 골프장 이용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도내 골프장 내장객 수뿐만 아니라 골프장 이용요금도 상승했다. 2021년 5월 도내 대중제 골프장 그린피는 전년 대비 주중은 21.7%, 주말은 14.7%의 오름세를 보였고 카트비와 캐디피도 2020~2021년간 모두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2021년 중 제주지역 골프장의 신용카드 결제액 증가율은 전년 대비 48.4%로 전국수준(22.8%)을 상회했다. 2020~2021년 중 매출액도 상당폭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최근 제주지역 골프장 이용요금 부담이 커진 가운데 향후 △국내선 항공운임 정상화 △해외 골프 여행 재개 등은 제주지역 골프 관광 수요에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보고서는 "제주지역 골프 관광은 가격경쟁력 측면에서 국내 다른 지역에 비해 항공료, 숙박비 등의 추가비용이 들고, 중국, 동남아 등 해외와 비교해서는 골프장 이용료, 체류비 등이 높아 구조적으로 취약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제주연구원의 설문 결과, 골프관광객의 골프장 이용 시 고려요인으로 가격은 가장 높은 비중(30.8%)을 차지했다. 품질경쟁력을 갖추지 못한 상태로는 향후 가격경쟁력에 밀려 국내 다른 지역 및 해외로 골프관광 수요가 옮겨갈 수 있다.
보고서는 "앞으로 제주지역 골프장 내장객의 안정적인 증가를 위해서는 지속가능한 골프관광 활성화 전략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며 "단기적으로는 골프장 이용요금의 과도한 상승을 억제하는 한편, 가격경쟁력 한계를 감안해 장기적으로 제주지역 골프장만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