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이 쏘아올린 장애인 단체 '지하철 시위' 논란…인수위 "논의 중"

입력 2022-03-28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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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 반영 묻자 "확인해서 알려드리겠다"
29일 집회 참석한단 보도에 "확인 안 돼"
이준석, 연일 비판 목소리 내 논란 커져
김예지, 시위 참석해 무릎 꿇고 사과해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회원들과 국민의힘 김예지 의원이 28일 서울 종로구 경복궁역 3호선에서 장애인 이동권 보장·장애인 권리예산 반영을 요구하기 위해 열린 지하철 시위 '출근길 지하철 탑니다'를 위해 탑승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회원들과 국민의힘 김예지 의원이 28일 서울 종로구 경복궁역 3호선에서 장애인 이동권 보장·장애인 권리예산 반영을 요구하기 위해 열린 지하철 시위 '출근길 지하철 탑니다'를 위해 탑승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의 출근길 지하철 시위가 논란이 되자 예산을 반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나섰다. 출근길 집회에 찾아가 직접 목소리를 듣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계속 전장연을 비판해 논란이 커졌다.

원일희 인수위 수석부대변인은 28일 오후 서울 종로구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에서 진행한 브리핑을 통해 전장연의 예산반영 요구와 관련해 "사회복지문화 분과에서 논의 중인 상황으로 현재 어떤 논의가 진행 중인지 저희가 확인한 바는 없다"며 "확인해서 곧바로 알려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전장연은 출근길 지하철 시위를 통해 이동권 보장과 관련된 예상 반영을 정치권에 요구했다. 전장연은 계속해서 이동권 등 장애인 권리 보장에 대한 목소리를 높였으나 기획재정부가 예산을 핑계로 축소 내지는 반영을 거부했다.

인수위는 전장연의 출근길 시위를 둘러싼 논란이 커지자 직접 대화에 나설 용의를 보였다. 경향신문에 따르면 인수위는 29일 전장연의 출근길 시위 현장을 찾을 가능성도 있다. 원 수석부대변인은 "어느 분이 어떻게 (전장연 측과) 연락했는지 확인되지 않아서 이 역시 확인되는 대로 바로 알려드리겠다"고 설명했다.

전장연의 출근길 시위 논란이 정치권으로 번진 이유는 이준석 대표의 발언 때문이다. 이 대표는 연일 전장연 측을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전장연이란 단체는 최대 다수의 불행과 불편을 야기해야 본인들의 주장이 관철된다는 비문명적 관점으로 불법 시위를 지속하고 있다"며 "장애인 이동권 시위라는 주장을 통해 지하철에서 투쟁하지만 이미 서울시는 94%의 지하철 역사에 엘리베이터를 설치했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8월 24일 전장연과 만나 "당 대표로서 주안점은 이동권"이라고 했던 이 대표가 말 바꾸기를 한 것이다. 당시 이 대표는 장애인 이동권 관련 예산이 기획재정부에서 통과가 되지 않거나 일부만 통과되는 것을 두고 "기재부를 혼내는 방법은 대선에 성공하는 것밖에 없다"고 말했었다.

이에 당내에선 시각장애인 당사자인 김예지 의원이 직접 전장연 시위에 참석해 무릎을 꿇기까지 했다. 이날 오전 전장연의 출근길 지하철 시위에 참여한 김 의원은 "헤아리지 못해서, 공감하지 못해서, 적절한 단어 사용으로 소통하지 못해서 정말 죄송하다는 말씀"이라며 "정치권을 대표해서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김 의원의 사과에도 논란은 사그라지지 않을 전망이다. 이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김 의원의 시위 참여에 관해 "(전장연에) 사과할 계획이 없다. 김 의원은 개인 자격으로 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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