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수어로 아카데미 시상한 윤여정, 남우주연상 윌 스미스 '손찌검'

입력 2022-03-28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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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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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미나리’ 여우조연상 수상자로 오스카 무대에 선 윤여정이 올해는 특별한 시상자로 나섰다.

27일 저녁(현지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4회 미국아카데미시상식에 참석한 윤여정은 남우조연상 수상자인 농인 배우 트로이 코처에게 미리 준비한 수어를 사용해 기쁜 소식을 알렸다. 윤여정의 호명 끝에 자리에 참석한 배우들은 모두 일어서 두 손을 ‘반짝반짝’ 거리는 수어 박수로 축하를 전했다.

트로이 코처는 선 헤이더 감독의 ‘코다’에서 주인공의 아버지 역을 맡아 호연을 펼쳤다. 듣지 못하는 자신과 아내를 보조하느라 꿈을 포기할 상황에 놓인 딸을 바라보는 역할이다. 윤여정은 목소리 대신 두 손을 써서 의사소통을 해야 하는 트로이 코처의 입장을 헤아려 함께 무대에 서 있는 동안 그의 트로피를 나서서 들어주는 배려를 보였다.

이날 시상식에서 가장 뜨거운 시선을 받은 건 ‘킹 리차드’로 남우주연상을 탄 윌 스미스다. 1995년 ‘나쁜녀석들’로 스타 반열에 오른 그가 연기 인생 처음으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의미 있는 날이었다. 하지만 윌 스미스는 아찔한 방송사고를 함께 일으키며 시청자에게 큰 충격을 안기기도 했다. 시상자로 나선 크리스 록이 자신의 아내 제이다 핀켓 스미스를 두고 무례한 농담을 하자 무대로 난입해 그를 가격한 것이다. 그의 손찌검 장면은 ABC방송을 통해 북미 시청자에게 그대로 생중계됐다.

남우주연상 수상 무대에 오른 윌 스미스는 “리처드 윌리엄스는 맹렬하게 자기 가족을 보호하는 사람이다. 내 인생에서 내 사람들을 사랑하고 보호하는 게 내 소명”이라고 눈물의 소감을 전했다. 리처드 윌리엄스는 그가 ‘킹 리차드’에서 맡은 역할로 엄격한 관리와 혹독한 훈련으로 두 딸 세레나, 비너스 윌리엄스를 전설적인 테니스 스타 반열에 올린 실존 인물이다. 윌 스미스의 수상소감은 작품에 대한 헌사이자 앞선 개인적인 사고에 대한 항변으로 읽히기도 했다.

여우주연상은 ‘타미 페이의 눈’의 제시카 차스테인, 감독상은 ‘파워 오브 도그’의 제인 캠피온 감독이 받았다. 국제장편영화상은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의 ‘드라이브 마이 카’에게 돌아갔다. 드니 빌뇌브 감독의 SF물 ‘듄’은 시각효과상, 편집상 등 기술상을 싹쓸이하며 6관왕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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