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원근 카카오페이 신임 대표가 지난해 말 논란이 된 카카오페이 임원 주식매수청구권(스톡옵션) 대량 매각 사태에 대해 "판단 착오가 있었다"고 해명했다.
신 대표는 28일 경기도 성남시 투썬월드빌딩에서 정기주주총회가 끝난 이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신 대표는 "당시 임원들은 각자 필요에 따라 부여받은 스톡옵션 전체에 비교하면 굉장히 적은 일부 물량에 스톡옵션을 행사했다"며 "럼에도 이 주식이 다른 직원 보유주식보다는 많은 편이니 한 번에 시장에 나갔을 때 시장에 줄 영향이 크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장외 블록딜 매매를 했을 때 주주 가치를 보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이것이 '주요 임원 8명이 한꺼번에 대량 매도를 했다'라는 부정적인 인식으로 받아들여지게 된다는 것을 충분히 인식하지 못한 판단의 착오가 있었다"는 해명도 했다.
신 대표는 "취지 자체가 나쁘지는 않았다고 꼭 말씀드리고 싶다"며 "동기를 떠나 매우 많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지난해 12월 카카오페이에서는 당시 전략총괄부사장(CSO)을 맡았던 신 대표를 비롯해 류영준 당시 카카오페이 대표, 이진 사업총괄부사장(CBO), 장기주 경영기획부사장(CFO) 등이 스톡옵션을 대거 행사하는 일이 있었다. 상장 약 한 달 만이었다.
당시 임원 8명은 약 900억 원 규모의 회사 지분을 매도했고, 차익으로 878억 원가량을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경영진의 대량 매도 이후 카카오페이 주가는 하락했다. 지분 매각 공시 전날(2021년 12월 9일) 20만8500원이던 주가는 이날 종가 기준 14만 원으로 32.85%가량 하락했다.
경영진의 도덕적 해이가 도마 위에 오르자 카카오페이는 신뢰 회복을 약속하고 책임경영 방안을 발표했다. 올해 초 신원근 대표는 "카카오페이 상장 이후 스톡옵션 매도 이슈가 발생한 데 대해 투자자들에게 깊이 사과 드린다"며 카카오페이에 남은 5명의 경영진은 주식을 재매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한 카카오 공동체 임원은 상장 후 2년동안 보유 주식 매도를 금지한다.
이날 신 대표는 "법적으로 문제가 없는 시점이 되면 (지분을 매각한 임원들이) 지분 재매입을 할 텐데, 그 이후로 발생하는 수익은 또 직원과 사회에 환원할 것"이라는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한편, 카카오페이는 이날 정기주주총회에서 △재무제표 승인 △정관 일부 변경 △이사 신임·재선임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이사 보수 한도 40억 원 승인 등 총 6개 안건을 원안대로 모두 의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