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규탄서 빠지더니...재미보는 인도

입력 2022-03-28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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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국기. AFP연합뉴스
▲인도 국기. AFP연합뉴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전 세계가 유가 폭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서방사회를 중심으로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금지하면서 공급 우려가 커진 영향이다. 이 와중에 인도가 갈 곳을 잃은 러시아산 원유를 싼값에 사들이며 어부지리를 얻고 있다.

27일(현지시간) 미국 CNBC방송에 따르면 3월 이후 인도로 향하는 러시아산 원유 물량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3월 이후 약 600만 배럴의 러시아산 원유가 인도를 향했다고 밝혔다. 작년 한 해 동안 인도가 수입한 러시아산 원유 총 규모가 1200만 배럴이다. 1년 수입량의 절반을 약 3주 만에 사들인 것이다.

일반적으로 인도가 러시아로부터 원유를 수입하는 비율은 연간 2~5%에 불과하다. 인도는 주로 이라크,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나이지리아에서 원유를 공급받는데 가격이 모두 오른 상태다.

반면 러시아 우랄산 원유는 할인된 가격에 시장에 나왔지만 아시아 석유 수입업체들은 구입을 꺼리고 있다. 중동, 라틴아메리카, 아프리카 등 기존에 거래하던 산유국들로부터 공급받는 것을 유지하고 있다.

이 틈을 인도가 꿰차고 나섰다. ANZ리서치에 따르면 인도 정유업체들은 우랄산 원유에 대해 할인된 가격으로 여러 입찰을 발표했다. 전문가들은 인도가 20%가량 할인된 가격에 러시아산 원유를 구매할 것으로 평가했다. 현재 원유 가격을 기준으로 하면 배럴당 20달러 이상 할인되는 셈이다.

컨설팅기업 보겔그룹의 글로벌 무역 이사 사미르 카파디아는 “세계 3위 석유 수입국인 인도가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저울질하고 있다”며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제한하라는 미국의 압박이 인도에는 들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인도는 중국과 함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규탄하는 유엔 표결에서 기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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