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매화 꽃 피었다"...윤석열 당선인 "정말 아름답다"

입력 2022-03-28 20:47 수정 2022-03-28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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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만에 만난 신ㆍ구 권력...만찬 메뉴는 '비빔밥'

▲<YONHAP PHOTO-9819>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영접 나온 문재인 대통령    (서울=연합뉴스) 안정원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8일 오후 청와대 상춘재에서 열린 첫 회동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2022.3.28    jeong@yna.co.kr/2022-03-28 19:08:42/<저작권자 ⓒ 1980-2022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YONHAP PHOTO-9819>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영접 나온 문재인 대통령 (서울=연합뉴스) 안정원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8일 오후 청와대 상춘재에서 열린 첫 회동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2022.3.28 jeong@yna.co.kr/2022-03-28 19:08:42/<저작권자 ⓒ 1980-2022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8일 오후 청와대 상춘재에서 만찬 회동을 진행 중이다. 문 대통령은 만남시간이 다가오자 유영민 대통령 비서실장과 함께 만찬장인 상춘재 앞 녹지원에 먼저 나가 윤 당선인을 기다렸다. 문 대통령이 먼저 나가서 상대를 기다리다가 '에스코트'를 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로, 그만큼 윤 당선인에 대한 예우를 다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윤 당선인을 태운 차가 문 대통령 앞에 멈춰서자 문 대통령은 차에서 내린 윤 당선인에게 오른손을 내밀었다. 윤 당선인은 가벼운 묵례 후 양손으로 문 대통령의 오른손을 잡으며 회동을 시작됐다.

문 대통령은 감색 양복에 청색 사선 스트라이프 넥타이 차림, 윤 당선인은 감색 양복에 분홍색 넥타이를 맸다. 이후 문 대통령은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과, 윤 당선인은 유 비서실장과도 각각 악수했다.

인사를 마친 뒤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은 나란히 상춘재 앞 잔디밭인 녹지원을 가로지르며 걷기 시작했다. 양측의 어색한 기류를 반영한 듯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은 다소 떨어져 걷는 모습을 보였고, 가끔 미소를 보이긴 했으나 전체적으로는 진지한 표정으로 대화를 나눴다.

문 대통령은 이동하면서 녹지원 안에 있는 소나무, 또 녹지원 옆에 있는 여민관(비서동) 건물을 손으로 가리키며 소개하는 모습도 보였다.

문 대통령은 녹지원에 대해 "여기가 우리 최고의 정원이라고 극찬을 하셨던 (곳)"이라며 "이 너머에 헬기장이 있고, 그 지하에는…"이라고 설명을 이어갔다.

윤 당선인은 여민관을 지나며 "이 쪽 어디서 회의를 한 기억이 난다. (문재인) 대통령을 모시고…"라며 자신이 검찰총장 시절 청와대를 찾았던 때를 떠올렸다.

문 대통령이 상춘재 오른편을 가리키며 "저기 매화꽃이 피었습니다"라고 하자, 윤 당선인은 "네. 정말 아름답습니다"라고 화답했다.

이번에는 문 대통령이 상춘재 현판을 가리키며 "상춘재, 항상 봄과 같이 국민들이 편안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이름에 담은 것)"이라고 하자, 윤 당선인도 함께 현판을 바라보며 "네"라고 호응했다.

주위를 둘러보던 윤 당선인은 상춘재 앞 나무를 가리키며 "아유 정말, 저건 무슨 꽃인지 몰라"라고 했고, 문 대통령이 "산수유 나무입니다"라고 하자 윤 당선인이 "산수유 군요"라고 하는 등 대화가 이어졌다.

문 대통령은 이어 "청와대에는 한옥 건물이 없기 때문에 여러모로 상징적인 건물이다. 행사에 사용하고 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실제로 상춘재의 경우 2019년 6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방문했을 때 만찬 장소로 사용된, 국빈급 맞이에 사용되는 건물이라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짧은 대화를 마친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은 상춘재로 들어가 만찬을 시작했다.

이날 메뉴는 주꾸미, 새조개, 전복 등으로 구성된 계절 해산물 냉채, 해송 잣죽, 한우갈비와 더운 채소, 금태구이와 생절이, 봄나물 비빔밥, 모시조개 섬초 된장국, 과일, 수정과 배추김치, 오이소박이, 탕평채, 더덕구이 등으로 구성됐다고 청와대는 소개했다.

특히 이날 만찬에는 레드 와인이 준비돼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이 '반주'로 곁들이며 속깊은 대화를 나눌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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