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ㆍ달러 환율이 다시 급등세를 연출하며 1530원선마저 돌파했다.
27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일보다 16.5원 상승한 1534.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1998년 3월12일 1546.0원을 기록한 이후 약 11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다.
이날 환율은 전일보다 1.5원 오른 1519.0원으로 출발해 매물이 유입되면서 1517.0원까지 떨어졌으나 매수세가 다시 늘어나면서 1524원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이후 1520원대에서 소폭의 등락을 거듭하다가 장 후반 매수가가 강화되면서 장중 1540원까지 돌파했으나 차익매물이 유입되면서 1530원대 중반에서 장을 마쳤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국내 증시의 강세에도 불구하고 역외 매수세의 영향으로 환율이 급등했다고 전했다.
특히 정부가 전일 발표한 외환시장 안정대책의 효과가 미미하고 이날 외환시장 불개입 방침을 거듭 밝히면서 상승 기대심리를 더욱 자극한 것으로 분석된다.
전일 뉴욕 다우지수는 1.22% 하락하며 연일 하락세를 지속했고 이날 코스피지수는 0.78% 상승반전했다. 13거래일째 순매도를 지속해 온 외국인은 이날도 소폭이 순매도를 이어갔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국내외 증시의 약세가 연일 지속되면서 환율의 상승 압력이 가중되고 있다"면서 "당국의 불개입 입장이 확인되면서 상승 기대심리가 확산됐다"고 전했다.
다른 시중은행 딜러는 "전일 정부가 발표한 외환시장 안정 대책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반응은 냉담한 편"이라며 "환율 상승요인 여전한 상황이어서 추가 상승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오후 3시 현재 원·엔 환율은 전일보다 100엔당 21.13 오른 1570.92원에, 원·유로 환율은 전일보다 29.30원 급등한 1954.62원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