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이창환 얼라인파트너스 대표 “주주 위해야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돼…코스피 6000도 가능”

입력 2022-03-29 13:42 수정 2022-03-29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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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환 얼라인파트너스 자산운용 대표 / 사진제공=얼라인파트너스 자산운용
▲이창환 얼라인파트너스 자산운용 대표 / 사진제공=얼라인파트너스 자산운용
“이거 하나만 되면 코스피가 6000포인트까지도 갈 수 있다고 봅니다.”

이창환 얼라인파트너스 자산운용 대표<사진>는 23일 이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가 말한 조건은 이사의 충실 의무 대상을 회사에 한정하는 것이 아니라 일반 주주까지 넓히는 것이다. 상법상 이사 의무에 ‘주주를 위해 충실 의무를 다해야 한다’는 내용을 포함해, 이사의 결정으로 주주 가치가 훼손될 경우 피해 주주들이 소송을 걸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는 뜻에서다.

현재 상법 제382조의3은 “이사는 법령과 정관의 규정에 따라 회사를 위하여 그 직무를 충실하게 수행하여야 한다”고 돼 있다. 일반 주주를 포함하지 않고 오로지 ‘회사’만이 법에 명기됐다. 이 대표는 상법 개정으로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어느 정도 해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글로벌 파운드리 업체 TSMC가 있는) 대만은 우리나라와 사업구조가 비슷하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차이가 있다”며 “우리나라는 기업이 (상속을 고려해) 주가를 낮추려고 해도 아무도 견제를 하지 못하고 있지만, 대만은 그게 아닌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한국거래소가 2020년 결산 재무제표를 반영해 유가증권시장의 투자지표를 산출한 결과, 우리나라 PBR은 1.3배로, 대만(2.8배)보다 낮았다. 이 대표는 “PBR 2배만 돼도 코스피는 (현재의 2배 규모인) 5400포인트까지 갈 수 있다”고 했다.

경영권 프리미엄은 우리 주식 시장이 저평가된 증거라고 꼬집었다. 경영권 프리미엄이란 회사 지분을 인수하려는 자가 지배 주주의 소유 주식을 시장 가격보다 웃돈을 주고 사는 관행이다. 지난해 한샘 창업주 일가가 IMM프라이빗에쿼티(PE)에 지분을 매각할 당시, 주가는 10만~11만 원대였지만 이들은 주당 22만 원 이상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PE들이 지급하는 가치가 (회사의) 본질 가치”라며 “PE들은 전략적인 것 없이 순수하게 재무적으로 회사를 판단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PE가 목표하는 수익은 연평균 20% 이상”이라며 “PE가 (웃돈을 주고서라도 지분을 매입하는 건) 경영권 프리미엄이 붙어도 20% 수익이 날 것이라고 예상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 대표는 “현재 (우리 시장의) 경영권 프리미엄은 50~100%”라며 “전 세계에서 가장 높고, 그만큼 (우리 주식 시장이) 저평가돼 있다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얼라인파트너스가 최근 SM엔터테인먼트의 행보에 제동을 건 것도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의 일환이다. 지난달 얼라인파트너스는 SM에 이수만 SM 총괄 프로듀서의 개인 회사인 ‘라이크기획’과 계약을 해지하라는 주주 서한을 보냈다. 라이크기획이 SM에 용역을 제공하고 받아간 돈은 SM이 상장한 후부터 현재까지 약 1500억 원이다.

JYP의 박진영 대표, 하이브의 방시혁 의장은 회사 임원으로 등재돼 그에 상응하는 책임을 지고, 보수도 주주총회에서 주주들의 동의를 받아 결정된다. 얼라인파트너스는 이 프로듀서가 SM의 외주 프로듀서라서 책임을 지지 않는다는 점, 보수 결정도 주주의 영향력이 미치지 않는 점을 지적했다. 이 대표는 “SM은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중 G가 안 된 대표적인 케이스”라며 “회사의 이사회가 이 프로듀서의 측근들로 구성돼 있다”고 했다.

최근 얼라인파트너스는 SM 이사회를 견제하기 위해 독립적인 감사 후보를 추천하는 주주 제안을 냈다. SM과 라이크기획의 연결고리를 끊어내기 위해선 제대로 된 감사가 있어야 한다고 판단하면서다. 수용 여부는 오는 31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이 대표는 주주 제안이 받아들여지면 카카오의 SM 인수도 속도가 날 것이라고 했다. 그는 “감사가 교체되면 SM은 매각을 가속할 것”이라며 “(우리의) 감사 선임 이유는 현재까지 회사의 잘못을 조사해서 문제를 제기하겠다는 것인데 (SM과 이 프로듀서 측에선) 부담이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기존에 (SM과 이 총괄 프로듀서가) 클린했다면 문제는 없겠다”며 “카카오는 (엔터테인먼트 사업) 상장하려면 SM이 필요하고, (우리 측이 추천한 감사가 선임되면) 협상 레버리지가 생길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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