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창산업, 4년째 이어진 계속기업 불확실성 꼬리표

입력 2022-03-29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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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 정상화 노력에 수익성ㆍ안정성 다소 회복

현대차그룹의 1차 벤더인 경창산업이 4년째 ‘계속기업 불확실성’ 꼬리표가 이어지고 있다. 인력 구조조정을 비롯해 경비 절감 노력으로 수익성 회복은 이뤘지만, 여전히 부채 부담은 높은 수준이라 단기간 재무 안정성 개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평가된다.

경창산업은 1961년 설립된 자동차 부품 제조회사로 현대차그룹의 1차 협력업체다. 자동차용 자동변속기 부속 부품이 주력 제품으로, 케이블과 레버, 페달류도 제조ㆍ판매하고 있다. 회사의 주력 사업부문인 구동부문 변속기류의 국내 생산업체 중 시장점유율이 80%를 웃돌아 사업 안정성은 양호한 것으로 평가된다.

현대차그룹이라는 안정적인 매출처를 바탕으로 경창산업은 2016년까지 우수한 매출 성장세를 보였다. 하지만 중국 시장 환경 악화로 전방산업이 부진하면서 2017년부터 실적 부진이 잇따랐다. 고정비 부담이 높은 사업 특성 탓에 매출 감소는 영업수익성 저하로 이어졌다. 이에 2017년 연결기준 146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고 이듬해 165억 흑자로 돌아섰다. 2019년 다시 152억 원의 적자가 발생했다.

게다가 관계사의 일시적인 연권손상차손을 비롯해 유형자산손상차손 등으로 2017년부터 3년간 거액의 순손실이 발생해 재무 안정성은 악화했다. 당시 회사가 3년간 낸 누적 순손실만 1300억 원을 훌쩍 넘는다. 이 때문에 부채비율은 2017년 264.0%에서 2019년 511.3%로 껑충 뛰었다.

이와 관련 2018년부터 계속기업으로서의 불확실성에 대해 외부 감사인은 줄곧 지적해 오고 있다. 3년간 발생한 순손실을 비롯해 유동부채가 유동자산을 대거 초과하고 있음이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유동자산에 대한 유동부채의 초과 금액은 작년 말을 기준으로 762억 원에 달한다.

이에 경창산업은 2020년 대규모 구조조정을 비롯해 경비 절감에 힘을 쏟았다. 그에 따라 회사 수익성도 흑자로 돌아섰다. 영업이익은 2020~2021년에 각각 139억 원, 153억 원을 기록했고 순이익도 각각 46억 원, 36억 원을 올렸다. 부채비율도 다소 줄어 작년에는 400% 아래로 내려왔다.

그럼에도 부채 부담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작년 말 기준 1년 내 만기가 도래하는 차입금은 1630억 원이다. 반면 회사가 가진 현금성자산은 262억 원에 불과하다. 이마저도 전년도에 비해 차입금은 줄이고 현금성자산은 보충하는 노력을 기울인 결과다.

회사는 투자 및 경비지출 제한, 설비 공용화, 장기 미회수 채권 정리뿐만 아니라 금융 여신 상환 일정 재협의 등을 통해 재무구조 개선 및 경영정상화를 진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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