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이준석, ‘저급한 방식’의 정치…선동하고 부추겨”

입력 2022-03-30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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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의 지하철 시위를 비판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향해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저급한 방식의 정치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진중권 전 교수는 29일 CBS 라디오 ‘한판승부’에 출연해 “철학도 교양도 지식도 없으니 문제에 접근하는 방법이 굉장히 피상적이고 현상적”이라며 이준석 대표를 겨냥했다. 이어 “일부 대중의 감정을 선동하고 분노를 부추겨서 그 분노를 자기에 대한 지지율로 끌어올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의힘을 지지하는 청년들 이야기를 들어보니 시민의 이동권도 중요하다고 하는데 결국 장애인과 시민으로 나누고, 장애인들 같은 경우는 시민이 아닌 것”이라고 꼽으며 “솔직히 나도 급한데 장애인이 시위하면 늦어서 짜증은 나겠지만, 내가 지금 불편한 것을 저분(장애인)들은 평생 겪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진중권 전 교수는 “이런 생각을 하게 해주는 게 시위”라며 “정치인이라면 ‘여러분 화가 나시죠? 불편하시죠? 그런데 저분들은 평생 그렇게 겪었답니다, 그러니 여러분이 힘을 실어주십시오’ 그렇게 얘기한다”고 전했다. ‘장애인들에게 이동권조차 보장하지 못한 정치권에 책임이 있다’는 대통령 선거 당시 심상정 정의당 후보의 TV 토론 마무리 발언을 언급하고는 “이런 시위를 할 필요가 없게끔 하는 게 정치인의 임무”라며 “저는 이분(이준석 대표)이 정치하는 이유를 다시 한번 생각해봤으면 좋겠다”고 마무리했다.

한편, 이준석 대표는 이날 오전 YTN 라디오에 출연해 자신의 발언이 ‘혐오 정치’라는 지적에 “볼모 삼아서 시위하지 말라는 표현은 관용적 표현”이라며, ‘어떻게 장애인에 관해서 얘기할 수 있냐’ 등의 반응은 장애인의 ‘성역화’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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