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국회의원 중 최고 땅 부자는 여전히 국민의힘 박덕흠 의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공직자윤리위원회가 30일 공개한 정기재산변동신고에 따르면, 박 의원은 본인과 배우자 명의로 서울 송파구 잠실동, 강원도 홍천군 북방면, 제주도 서귀포시 서흥동 등 41곳에 대지, 전, 답, 임야, 과수원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 토지의 가액은 236억 원에 이른다. 지난해 토지가액 220억 원과 비교해 1년 새 16억 원이 늘었다.
2번째로 많은 국회의원으로는 국민의힘 백종헌 의원이 꼽혔다. 백 의원은 50억 원 가량의 토지를 신고했으며, 본인과 배우자, 장남, 장녀 명의로 경남 양산시와 부산 금정구, 울산 울주군, 부산 연제구 등 11곳에 땅을 보유하고 있다.
국민의힘 정찬민 의원은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에 본인 소유의 17억 원 가량의 임야 2곳을 보유하고 있다. 같은 당 강기윤 의원은 본인과 배우자, 장남 명의로 경남 창원시 성산구 일대에 14억 원 가량의 임야, 대지, 과수원 등을 보유하고 있다. 같은 당 이주환 의원은 본인 명의로 부산 해운대구 송정동에 14억 원 가량의 전, 답, 임야 등 13곳을 갖고 있다고 신고했다.
이외에도 국민의힘 조명희(12억 원), 한무경(11억 원), 정동만(11억 원) 의원이 뒤따랐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임호선 의원이 충북 진천군과 증평군 일대에 21곳의 땅을 신고했다. 토지가액은 약 9억 원 가량이다. 민주당 변재일 의원은 본인 1곳, 배우자 13곳 등 총 14곳의 임야를 보유하고 있으며 토지가액은 9억 원 가량이다.
같은당 강준현 의원은 본인과 모친 명의로 세종시 금남면 황용리, 발산리 일대 9곳에 임야, 답, 대지 등을 보유하고 있다. 토지가액은 7억2000만 원으로 1년새 2억4000만 원이 올랐다.
민주당 임종성 의원은 배우자 명의로 경기도 광주 곤지암읍 임야 2곳을 신규 등록했다. 토지가액은 14억7000만 원이다. 지난해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땅 투기로 관심이 쏠렸던 ‘3기 신도시’에 땅을 보유한 것으로 파악됐던 민주당 의원들은 대부분 땅을 처분하지 않고 그대로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윤준병 의원은 고양 창릉신도시에 포함되는 경기도 고양시 향동동에 임야 191㎡를 보유하고 있다. 윤 의원 측은 “해당 지역은 처가가 살던 곳으로, 2004년 11월 장모님으로부터 일부 지분을 증여받은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같은 당 이용선 의원은 남양주 왕숙신도시에 편입된 경기도 남양주시 진전읍 내곡리에 365.60㎡의 전을 배우자 명의로 가지고 있다. 이 의원은 이 땅에 대해 “처가가 1남5녀인데, 손윗처남이 일찍이 아버님으로부터 상속을 받은 것을 2017년 딸들에게 균등하게 나눠 증여한 것”이라며 투기와 무관하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양이원영 의원은 앞서 투기 의혹이 제기됐던 경기도 광명시 가학동의 임야 66.11㎡를 올해도 모친 명의로 보유 중이라고 신고했다. 이 지역은 광명시흥신도시로 지정된 곳으로, 양이 의원은 이 토지를 처분하겠다고 밝힌 바 있으나 여전히 보유하고 있었다. 양이 의원의 모친은 광명 외에도 강원도 정선군, 경기도 이천·화성·평택 등에 10곳의 땅을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