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는 전국을 반나절 생활권으로 연결해 이동과 만남을 간편하게 만들고 굵직한 국제행사의 파트너로, 지역 균형 발전에 기여한 일등공신으로 평가받고 있다.
31일 한국철도공사(코레일)에 따르면 KTX는 18년간 전국 8개 노선에서 8억8659만 명을 태우고 5억5465만㎞를 운행했다.
대한민국 5000만 국민이 한 사람당 17번 이상 KTX를 탄 셈이고 약 4만km인 지구 둘레를 1만 3870바퀴 돌 수 있는 거리다.
모든 승객이 이동한 거리를 합치면 2262억㎞로 지구에서 태양까지 거리(1억5000만㎞)의 1500배가 넘는다.
코레일은 2004년 경부선(서울~부산)과 호남선(용산~목포) 운행을 시작으로 2010년 경전선(서울~진주), 2011년 전라선(용산~여수엑스포), 2015년 동해선(서울~포항), 2017년 강릉선(서울~강릉), 2021년 중앙선(청량리~안동)ㆍ중부내륙선(부발~충주)까지 고속철도 수혜지역을 전국 각지로 넓혀왔다.
최고속도 300㎞의 KTX 등장으로 사람들의 이동과 만남이 간편해지면서 여행 문화와 생활방식이 달라졌다. 여행지 선택의 폭이 넓어지고, 여행 빈도가 늘어나면서 지역교류와 경제성장을 가속하는데 기여했다.
또 하루 운행횟수는 358회(주말 기준)로 개통 초기 132회에 비해 2.7배 이상 늘었고 20개였던 KTX 정차역은 66개가 됐다. 운행노선은 2개에서 8개로 늘었다.
하루 이용객은 7만2000명에서 2019년 18만 명으로 2.5배까지 늘었다. 하루 이용객 수가 가장 많은 역은 5만5000명(2021년 기준)이 넘게 타고 내린 서울역이며, 이어 동대구역이 하루평균 약 2만4000명, 광명역이 2만 명으로 집계됐다.
모바일과 연계한 승차권 구매도 갈수록 편리해졌다. KTX 개통 당시에는 전체 이용객의 85%가 역 창구에서 승차권을 샀지만, 지금은 85.5%가 모바일 앱 ‘코레일톡’ 등 비대면으로 발권한다.
나희승 코레일 사장은 “KTX의 300㎞ 속도는 시간과 공간을 압축했으며 관광, 비즈니스, 새로운 생활권을 탄생시키고 지역 균형 발전에 기여해 대한민국 대표 교통수단으로 자리 잡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18년간 KTX를 응원해주신 국민의 성원과 운영 노하우를 발판으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해 세계적인 교통서비스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