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아파트값이 6주 만에 하락세를 멈췄다. 서울 아파트값은 여전히 내림세를 이어갔지만, 재건축 기대감이 있는 강남·서초·용산구의 집값은 상승세로 돌아섰다.
31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3월 넷째 주(28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값은 보합 전환했다. 전국 아파트값은 2월 21일 -0.01%로 하락 전환한 후 5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다 6주 만에 하락세를 멈추게 됐다.
같은 기간 수도권(-0.03%→-0.02%)은 하락 폭 축소, 서울(-0.01%→-0.01%)은 하락 폭 유지, 지방(0.01%→0.01%)은 상승 폭을 유지했다.
서울은 25개 자치구 가운데 강남·서초·용산구를 제외한 22개 구의 아파트값이 하락하거나 보합을 나타냈다. 부동산원 측은 “금리 인상 기조 및 대내외 불확실성 등으로 대체로 매수 문의가 위축돼 내림세가 지속했다”면서도 “규제 완화 기대감이 있는 강남권 재건축이나 일부 고가 단지는 신고가 거래되며 약보합세를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강북 14개 구의 아파트값은 이번 주 –0.02% 하락했는데 용산구는 이촌·한강로동 등 재건축 기대감이 있는 지역 위주로 아파트값이 상승해 지난주까지만 해도 내림세를 이어가다 이번주 0.01% 상승세로 돌아섰다. 그 외 노원(-0.02%)·도봉(-0.03%)·강북구(-0.03%) 등 강북 주요 지역은 내림세가 이어졌다.
강남 11개 구의 아파트값은 보합을 이어갔다. 서초구는 한강변 신축 등 반포동 위주로 매수세가 증가하며 0.01% 올랐다. 강남구 역시 규제 완화 기대감 있는 재건축 위주로 신고가가 발생해 0.01% 상승했다. 송파(0.00%)·강동구(0.00%)는 상승·하락 거래 혼란을 보이며 강남 4구 전체가 보합이나 상승 전환했다. 강서구(-0.04%) 등 중저가 지역은 내림세가 지속됐다.
수도권 아파트값이 –0.02%로 떨어진 가운데 인천, 경기도 여전히 내림세를 보였다. 인천은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0.02%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서구(0.02%)는 저평가 인식이 있는 마전·당하동 일부 중저가에서 매수세를 보이며 상승 전환했지만, 연수(-0.07%)·계양(-0.04%)·부평구(-0.03%)는 매물이 적체되며 내림세가 이어졌다.
경기는 이번 주 0.02% 하락했다. 안성시(0.11%)는 상대적 저평가 인식 있는 공도읍 등 위주로, 고양 일산서구(0.03%)․일산동구(0.03%)는 재건축 등 정비사업 기대감이 있는 일부 지역 위주로 상승했다. 다만 용인 수지구(-0.12%), 수원 영통구(-0.08%)는 내림세를 보였다.
전셋값도 매맷값과 마찬가지로 내림세를 이어갔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주(-0.03%)보다 하락 폭이 축소한 –0.02%를 기록했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대부분 지역에서 매물이 누적돼 내림세가 지속했지만 봄 이사 철 수요와 은행권 대출한도 확대 등으로 전세 문의가 소폭 증가해 서울 전체 하락 폭이 축소했다”고 말했다.
인천(-0.11%)과 경기(-0.03%) 역시 매물이 쌓이고 하락 거래가 발생하며 전셋값 내림세를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