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통합위' 첫날부터 삐걱…과거 '새시대위' 데쟈뷰

입력 2022-03-31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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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일 정치분과위원장, 임명 직후 사의 표해
"합류 소식 전해지자 국민의힘 반발 커"
'여가부 폐지' 반대 기고 영향 가능성도
尹 대선후보 시절 새시대위 상황 유사
'페미' 수석부위원장, 2주만에 내부 반발로 사퇴

▲김한길 제20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국민통합위원장이 29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집무실에서 외부 일정 참석차 나서고 있다. (인수위사진기자단)
▲김한길 제20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국민통합위원장이 29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집무실에서 외부 일정 참석차 나서고 있다. (인수위사진기자단)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산하 기구이자 김한길 위원장이 이끄는 국민통합위원회가 출범 첫날부터 진통을 겪었다. 정치분과위원장으로 임명된 김태일 장안대 총장이 곧바로 사의를 표해 과제 선정 작업에 착수하기는 커녕 새 인물 찾기에 분주하다.

통합위는 30일 오전 기획·사회문화·정치·경제분과 위원 17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정치분과위원장에 김 총장이 임명됐지만, 김 총장은 이날 오후 사의를 표명했다. 올 1월 언론에 기고한 칼럼에서 윤 당선인의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을 비판해 인수위와 국민의힘 내부에서 반발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 총장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국민통합 대의를 위해 합류했지만, 임명 소식이 전해지자 국민의힘에서 굉장히 강렬한 반발이 있었다. 나의 정치적 입장, 내가 썼던 글이나 대화와 관련된 것들일 것이다. 도와주러 왔는데 이렇게 거절을 하며 (쫓아내려고 하니) 내가 먼저 그만두겠다고 했다”고 사의 배경을 설명했다.

앞서 김 총장은 1월 한 신문 칼럼을 통해 윤 당선인의 '여가부 폐지' 공약을 두고 "페미니즘에 대한 거부감을 조장해 특정 집단의 지지를 얻으려고 한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이같은 이유에 대해 위원회 측은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국민통합위 핵심 관계자는 31일 이투데이와의 통화에서 "이미 칼럼 내용(여가부 폐지 반대)도 다 알고 있었고, 그 이후에 합류를 부탁드리며 임명을 한 것"이라며 "사임한 것은 일신상의 이유로 전해들었다"고 해명했다.

▲국민의힘 윤석열 당시 대선 후보(오른쪽)가 지난해 12월20일 서울 여의도 새시대준비위원회 사무실에서 열린 영입인사 환영식에서 새시대준비위원회 수석부위원장으로 영입된 신지예 한국여성정치 네트워크 대표에게 빨간 목도리를 걸어주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윤석열 당시 대선 후보(오른쪽)가 지난해 12월20일 서울 여의도 새시대준비위원회 사무실에서 열린 영입인사 환영식에서 새시대준비위원회 수석부위원장으로 영입된 신지예 한국여성정치 네트워크 대표에게 빨간 목도리를 걸어주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 같은 상황은 지난해 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대선 후보 시절 직속 기구였던 새시대준비위원회 출범 초기와 닮은꼴이다.

당시 새시대준비위는 신지예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 대표를 수석부위원장으로 영입했다. 하지만 신 부위원장은 합류 2주 만에 사퇴했다. 공교롭게도 새시대준비위 수장 역시 김한길 전 대표였다.

신 대표의 영입은 처음부터 논란이 많았다. 페미니스트로서 진보진영에서 행보를 보이며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팽팽히 맞섰을 뿐 아니라 윤 후보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향해 “역대 최악의 대선구도”라며 직전까지 제3지대를 지지했기 때문이다. 결국 국민의힘 안팎으로 반발이 커지자 신 부위원장은 "조기 사퇴 종용이 이어졌다"며 돌연 사퇴 의사를 밝혔다.

국민통합위는 이르면 31일 중으로 김 총장 후임을 발표할 꼐획이다. 통합위 관계자는 "정치분과위원장 발표는 오늘을 넘기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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